[란코프 칼럼] 중국이 원하는 것

0:00 / 0:00

8월,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중국 방문 중 양국의 최고 지도자가 회담을 가졌고, 아마 이 회의 내용은 지금도 또 앞으로도 수십 년 동안 비밀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회담의 기본적인 내용을 미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김정일은 세습독재계승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물었을 것입니다.

중국은 북한 세습 정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요?

중국은 북한 체제를 무시하고 비판적으로 분석합니다. 이것은 아주 이중적인 입장입니다. 중국이 보기에 북한은 경제성장을 이룩하지 못하고 경제가 완전히 무너진 이상한 나라입니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은 북한이 중국처럼 개혁, 개방을 하지 않은 것을 비판 합니다.

또 중국 지도자들도 김정일을 높이 평가하지 않습니다. 외교 예절 때문에 중국 측은 이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지만, 그들에게 김정일은 나라 경제를 무너뜨린 무능한 지도자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중국이 보기에는 세습 독재 국가, 북한은 봉건주의시대의 절대군주주의 국가와 다르지 않습니다.

중국은 권위주의국가이지만 국민들이 어느 정도 자신의 의견을 밝힐 수 있는데, 컴퓨터, 신문, 잡지 등을 보면 일반 국민들도 북한에 대해 지도자들과 비슷한 견해를 가졌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김정은의 후계를 지지할 것 입니다. 이유는 중국의 국가적 이익 때문입니다. 다른 국가처럼 중국은 이웃나라 사람들이 잘 사는지 못 사는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독립 국가이기에 자국의 이익이 어떤 것보다 더 중요합니다.

중국이 지향하고자 하는 목적 중, 제일 중요한 것은 한반도의 안정과 분단 유지 입니다. 중국은 북한에서 위기가 발생하는 것을 결코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약 이러한 위기가 발발한다면 중국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중국은 북한이라는 완충 지대를 원합니다. 중국은 남북이 통일되면서 한반도에 강한 국가가 생기는 상황을 결코 환영하지 않습니다. 중국은 다른 강대국처럼 남북분단을 자신의 이익에 맞게 이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정은을 승인한다면 김정일 사망 이후에도 한반도에는 얼마 동안 중요한 변화가 없을 것입니다. 경험도 없고 나이도 젊은, 김정은은 적어도 몇 년 동안 고급간부들이 시키는 대로 정치 할 것이고 적어도 북한은 현상 유지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중국의 입장에서 현상 유지는 가장 바람직한 상황입니다.

때문에 세습 정치를 마음 속 깊이 비판하고 있는 중국도 김정은을 지지하고 도와줄 것이고 북한 인민들의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상황은 당분간은 크게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