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북한 사람들은 남한 드라마 보기를 너무 좋아합니다. 북한에서 나온 탈북자들과 이야기 해본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이 남한 사람들보다 한국드라마에 대해 훨씬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남한에서는 오락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시설과 방법이 매우 다양하지만 북한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방송도 재미없고, 재미있는 책을 구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몰래 보는 남한 드라마가 정말 매력이 있습니다.
북한 사람들은 남한 드라마를 보면서 약간 의심하는 것이 없진 않습니다. 그들은 남한 사람들이 정말 드라마에 나오는 대로 잘 살고 있는지 의문을 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잘 아는 바와 같이 북한 영화에 나오는 북한주민의 생활수준이나 생활 조건은 터무니 없이 미화되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북한 주민들은 남한 드라마도 실제 생활 수준보다 미화된 생활을 보여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의심은 정말 근거가 없습니다. 북한 영화는 사상계몽을 위한 작품이지만 남한 드라마는 시장에서 팔기 위해 만든 상업 작품입니다. 남한 사회에서 만든 드라마는 인기가 높을수록 이 드라마를 제작한 방송사는 광고시간에 내 보내는 광고를 더 비싸게 팔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방송사는 광고를 판매함으로써 돈을 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방송사 입장에서 보면 많은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 드라마를 제작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북한 영화와 달리 남한 드라마는 주민들의 생활수준을 미화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한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생활은 의식적으로 미화된 생활이 결코 아닙니다.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한 서울 회사원의 생활은 정말 서울 회사원의 생활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모든 드라마가 100% 남한 사회를 반영한다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역설적으로 이유는 똑같이 드라마의 인기문제입니다. 시청자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만을 보려고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너무 어렵게 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중심으로 하면 관심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열심히 일해야만 먹고 살 수 있는 빈곤층들은 드라마 주인공으로 그리 많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것은 의식적인 왜곡보다 드라마의 상업성이 초래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남한 드라마에서 제일 많이 나오는 사람들은 중산층들의 생활하는 모습입니다. 물론, 현대 남한에서 중산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2/3정도, 3/4정도이기 때문에 그들은 아주 대표적인 한국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일 어렵게 사는 사람들의 생활이 한국 드라마에서 많이 나오지 않는 것은 사실입니다.
바꿔 말하자면 북한 영화보다 남한 드라마는 진짜 남한 보통사람들의 생활을 잘 보여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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