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정권이 국제관광사업을 발전시킬 계획을 세우고 여러 가지 사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북한에서 외국인 관광을 위해 어느 정도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사실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정권의 국제관광에 대한 계획은 너무 과장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지난 일년 동안 북한 언론은 마식령 스키장을 비롯한 여러 관광사업 건설에 대해서 많이 보도하였습니다. 북한정권은 외국인 관광으로 적지 않은 소득을 얻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국제관광 사업을 발전시켜 외화를 벌어들이겠다는 북한의 희망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됩니다. 북한은 경제개혁을 하지 않고서도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일확천금 경제에 대해 꿈을 꾸기 시작한 지 수십 년이 되었습니다. 세계 다른 나라들의 관광사업을 보면 관광사업이야말로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말하면 이러한 희망은 근거가 별로 없습니다. 이유는 북한과 같은 나라가 국제 관광 중심지가 된다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장애물은 북한의 기후입니다. 세계의 관광객들이 압도적으로 좋아하는 지역은 겨울이 없고 1년 365일 동안 여름을 즐길 수 있는 열대지역입니다. 북한은 이러한 나라가 아닙니다.
둘째로 유럽이나 중국, 동남아에 비하면 북한은 관광문화유적이 절대로 부족합니다. 이것은 북한의 잘못이 아닙니다. 원래 어렵게 살던 나라는 중국이나 프랑스처럼 대규모 건설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원래 있었던 궁전이나 절, 아니면 다른 문화재가 수많은 외국의 침략으로 인해 거의 파괴되었습니다. 물론 동아시아 다른 나라보다도 북한의 자연 경치는 아름답다고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문화유산은 매우 초라합니다.
세 번째 어려움은 북한의 경제상태입니다. 북한사람들이 사치스러운 고급호텔로 생각하는 호텔은 세계표준으로 볼 때 그리 좋은 것이 아닙니다. 평양에 있는 고려호텔이나 보통강 호텔과 같은 고급 숙소도 세계기준으로 보면 중급호텔에 불과합니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들은 계속 감시를 받고 호텔에서 나가지도 못하고 사진을 절대 찍지 못하게 하니 외국인들이 이것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지금 북한에 가는 대부분의 외국인관광객들은 정치에 대해 관심이 많기 때문에 북한이라는 나라를 하나의 커다란 정치극장으로 봅니다. 바꿔 말해서 지금 평양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외국인 관광객 대부분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독재국가로 알려진 북한의 실상을 구경하러 온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이 같은 사람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일반 관광객들은 자신들에 대한 엄격한 감시를 매우 싫어합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감안해보면 북한이 더 많은 서양 관광객들을 불러 들이는 것은 어렵다고 봅니다. 북한 관광사업을 육성하고 싶다면 서양관광객보다는 중국인고객들을 겨냥해서 사업을 계획하는 것이 더 합리주의적인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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