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과 북한 사이의 무역은 거래액으로 34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중국과 북한 무역은 44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무역 기준으로 보면 44억 달러는 그리 큰 무역량이 아닙니다. 예를 들면 중국과 남한의 무역량은 2010년 기준으로 2,000억 달러를 달성했습니다. 중국과 북한의 무역량보다 60배가량 높은 수치입니다. 이 통계를 보면 남한과 북한경제 규모와 세계경제 무대에서 남북한의 역할이 얼마나 큰 차이가 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무역에서 중국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북한의 무역은 중국과의 무역이 거의 전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이 북한과의 교류를 통해 이루려는 경제적 목적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이 북한에서 가치가 높다고 보는 것은 세 가지입니다. 하나는 지하자원입니다. 또 하나는 값싼 노동력입니다. 마지막은 수송, 교통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1980년대 이후 중국만큼 경제가 빨리 성장한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이러한 고도의 경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자원을 필요로 합니다. 최근에 중국 기업이 남미, 아프리카까지 진출하기 시작한 이유는 석탄, 석유 등 광물을 비롯한 지하자원에 대한 관심 때문입니다.
물론 북한도 예외가 아닙니다. 지난 10년 동안 중국 기업은 북한의 석탄, 철광석, 구리 등을 수입하면서 채굴권까지 얻었습니다.
또한 북한은 값싼 노동력이 풍부한 나라입니다. 고도경제성장을 이룬 중국 주민의 생활은 빠르게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생활의 향상은 생활비, 임금의 상승을 의미합니다. 지금 중국에서 노동자들은 매달 중국 돈으로 700원에서 1,000원 정도 받지 않으면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북한에서는 중국 돈으로 200원도 매우 큰 소득입니다. 그래서 중국 기업은 북한 노동자들을 고용해 적은 임금을 주고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밖에 중국은 북한의 공간을 수송과 교통수단으로 이용합니다. 중국은 동해 쪽에 항구가 없습니다. 그로 인해 중국의 동북 기업소는 수출할 물건을 단둥, 대련 항구까지 기차로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만일 중국이 라선이나 청진과 같은 북한 항구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면 경비절감 효과가 커질 것입니다.
이들 북한의 항구들은 중국이 대북 경제 정책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역입니다. 앞으로도 중국과 북한의 경제교류는 활발해질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이 좀 더 문을 열고 변하지 않으면 북-중 경제교류도 크게 발전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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