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도를 보면 북한에도 마침내 이동통신 대중화 시대가 온 것 같습니다. 북한에도 휴대전화 가입자 숫자가 무려 30만 명이라고 합니다. 동시에 컴퓨터도 대중화 되고 있습니다. 세계 모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 망은 여전히 차단되지만 북한 내부의 정보망, 광명망은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 망의 가입자도 수십 만 명 선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북한의 변화는 긍정적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통신과 컴퓨터 기술은 선박이나 공장 시설만큼 중요합니다. 정보를 빨리 주고받을 수 있어야 효과적인 생산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북한 당국자들은 이런 이동 통신과 컴퓨터를 제한적으로 허용합니다. 예를 들어 휴대전화는 허용하지만 휴대 전화를 통한 해외전화는 허용되지 않습니다. 광명망도 비슷합니다. 망을 이용할 수는 있지만 이 망은 세계로 통하는 인터넷과는 연결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제한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변화는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이유는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 북한 내부에서 정보교환이 활발해지면 북한 경제도 어느 정도 나아질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가장 큰 이득을 보는 사람은 아마 개인 경제를 하는 북한식 사업가들, 즉 장사꾼들입니다. 또 국가 기업소를 경영하는 간부들도 이동통신을 이용해 중요한 정보를 신속히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둘째로 이러한 변화는 북한 사회의 민주화, 자유화에 이바지할 것입니다. 주민들은 이동통신을 이용해 다양한 정보를 서로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어린 시절부터 말조심이 몸에 밴 북한 주민들은 도청을 걱정할 것입니다. 그러나 가입자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도청은 어려워집니다. 몇 백 명의 보위부원으로 수십만의 가입자를 계속 도청하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셋째, 이것은 현대 기술을 소개하는 기초 교육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조만간 북한 주민들은 광명보다 기능이 훨씬 뛰어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광명과 인터넷은 다르지만 이용하는 방법은 비슷하기 때문에 광명을 쓸 수 있다면 인터넷도 쉽게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이동통신과 인터넷, 앞으로 이 두 가지 기술이 가져올 북한 사회의 변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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