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코프] 북 위협, 이번엔 먹혀 들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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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들어 북한이 너무 시끄럽습니다. 북한 당국은 거의 매일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위협을 하면서 한반도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북한의 긴장 고조 전술은 별로 성공한 것 같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이유는 남한과 다른 나라들의 반응이 없다는 것입니다.

북한 정권이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목적은 남한사회와 국제사회에 우려와 전쟁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북한이 남한과 국제사회로부터 지원 및 양보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이와 같은 전략을 지난 20여 년 동안 되풀이해서 내놓고 있습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이런 전략은 성공적이었습니다. 북한은 먼저 긴장을 한껏 고조시키고 나중에 전쟁위기를 초래하지 않는다는 조건하에서 국제사회에서 적지 않은 양보를 얻어왔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북한이 바라고 있는 반응이 전혀 나타나지 않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북한의 언론매체는 전쟁을 곧 시작할 것이라고 울부짖고 있고 핵 타격 협박까지 하고 있지만, 남한이든 미국이든 이러한 위협과 협박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의 행위를 보면 장난감 총을 차고 놀이터에서 전쟁놀이를 하는 어린이와 비슷합니다. 그 어린이는 모든 적들을 죽일 것이라고 외치겠지만, 그 옆에 있는 보통사람들은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그들은 물론 총을 휘두르는 어린이들을 위협으로 생각하지도 않고 문제라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전쟁놀이를 하고 있는 어린이일 뿐입니다.

왜 이처럼 무관심한지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전쟁위협을 통한 긴장 고조 정책을 지나치게 이용해왔습니다. 1994년에도 북한은 아주 비슷한 전략으로 적지 않은 양보를 얻어냈습니다. 그리고 2006년에도는 이러한 정책을 통해서 외부원조를 얻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갈수록 국제사회는 북한의 협박과 경제원조에 대해서 관심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능력도 의도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협을 의미 없는 허풍으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북한 정권은 국제사회로부터 아무런 반응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긴장감을 높이는 전쟁위협 전략을 더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점점 더 위험하게 보이는 협박과 공갈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의도한 대로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에서도 워싱턴에서도 북한 정권의 위협을 놀이터에서 나무로 만든 기관총을 들고 전쟁놀이하면서 큰소리치는 어린이로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