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코프] 북한사회를 좀먹고 있는 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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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70년대부터 마약생산을 시작한 국가입니다. 당시 북한의 국가기관이 마약을 생산하고 외국으로 밀수출 했습니다. 이것은 물론 전례가 없는 비도덕적이며 범죄적인 정책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북한의 마약 생산은 막상 북한 국내에는 많은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난 7년 동안 북한의 마약 생산의 성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북한 당국자들은 수십 년 동안 비밀리에 해왔던 마약생산을 많이 줄였습니다. 그들이 정책을 이렇게 바꾼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국가차원의 마약제조 및 수출은 외화벌이보다는 북한이란 국가의 정체성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유감스럽게도 2006, 2007년부터 북한은 국가가 추진하는 마약생산은 대폭 줄어들었지만 개인들에 의한 마약생산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국가에서는 주로 아편을 생산했지만 개인들은 어름이나 빙두로 알려진 화학 합성마약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가장 위험한 것은 북한 사람들이 빙두라고 부르는 필로폰 마약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마약을 피로회복제 즉, 몸이 많이 피곤할 때 도움이 되는 약품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과 거리가 먼 착각입니다. 어름이나 빙두는 사람들을 보이지 않게 죽이는 독약입니다. 중독된 사람들은 몇 년 후에 사망한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보편적인 사실입니다.

북한 당국자들은 북한에서 마약 확산이 문제라고 생각하지만은 이를 해결할 능력이 없어 보입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부정부패입니다. 국가보위원이나 안전원들이 뇌물을 받아먹고 마약생산을 눈감아 주는 일이 보통입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마약의 위험성에 대한 의식 부족입니다. 북한 주민들 뿐만 아니라 북한 당국자들까지 확산되는 마약이 얼마나 위험한지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마약의 개인생산과 북한사람들의 무분별한 사용은 민족의 미래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 사람 대부분은 지금도 건강상태가 썩 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마약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의 건강이 무너질 것입니다. 최근 소식을 보면 북한 당국자들이 마약의 제조와 사용에 대한 입장을 바꿔 매우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참 좋습니다. 마약을 제조하고 유통시키는 사람들은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는 살인범과 다를 바 없습니다.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세계의 미래를 위해서도 마약은 없애버려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