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까지 북한 언론은 남조선이 지옥과 같은 나라, 서민들이 못사는 나라라고 주장했습니다. 10년이나 20년 전에 나온 노동신문을 보면 남조선의 이미지는 정말 부정적입니다. 어린이들은 살아가기 위해서 구두닦이를 하고 처녀들은 자신의 몸을 팔수밖에 없는 나라로 묘사돼 있습니다. 사실상 1950년대 남한을 보면 북측의 이런 보도가 아주 틀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얘기는 1980년대나 90년대, 2000년대 남한과는 전혀 맞지 않는 얘기라는 것입니다. 남한은 이제 세계에서 손꼽히는 국가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언론은 10년 전까지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북한 언론을 보면 약간의 변화가 느껴집니다. 이유는 북한 정권의 노력에도 북한 내부에서 남한에 대한 이야기가 퍼져 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친족방문을 갔던 북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남한에 대해 많이 듣고 배웁니다. 중국 조선족 7명 중 한 명이 남한에 가서 돈을 벌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북한 내부에서 확산되고 있는 남한 영화, 연속극도 이런 변화에 중요한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북한 영화는 현실을 많이 미화합니다. 그래서 북한 사람들은 남한 영화 역시 그럴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그것을 감안해도 남한 영화나 연속극에서는 풍요로운 현실이 잘 느껴집니다.
이런 이유로 북한 언론은 남한에 대한 비난 선전 내용을 바꿨습니다.
언론은 깡통과 구두닦이 대신 남한의 환경 문제와 빈부격차를 들고 나왔습니다. 환경 문제가 심각하고 빈부격차가 커서 사람 살만한 사회가 아니라는 얘깁니다. 그러나 이것도 역시 사실과 다릅니다. 남한에 빈부격차는 존재하지만, 여러 나라의 통계를 보면 남한은 빈부 격차가 심하지 않은 나라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북한 언론의 이 새로운 주장도 조만간 거짓이 탄로 날 것입니다. 현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발전되는 기술이 컴퓨터 기술과 정보기술이기 때문입니다. 90년대까지 북한 언론이 남한에 대해서 거짓말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북한 사람들에게 진실을 보여줄 기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녹화기 때문에 이러한 진실을 알리는 방법이 생겼습니다. 세월이 갈수록 이러한 신기술은 더 많아질 것입니다.
북한 독재정권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의 독재정권이 국민들을 통제하기 어려운 이유가 바로 현대 기술의 진보 때문입니다. 몇 년 후에 또 하나의 새로운 기술이 탄생할 것이고 사람들은 분명 이 기술로 정보를 더 쉽게 얻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북한 보위부나 보안부는 기술의 진보를 막을 수 없고 반대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거짓말은 옛날 거짓말처럼 다시 무너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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