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남한도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통일'은 지금 상징적 의미만 남았습니다. 다시 말해, 사람들은 여전히 통일에 대해 이야기 하지만 통일을 진짜 원하는 사람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말입니다.
또 한편으로 평양과 서울에 주재하고 있는 세계 각국의 외교관들은 그들의 정부가 통일을 지지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외교관은 자신의 나라를 위해 거짓말 하는 사람이라는 오래된 농담이 있듯이 그들의 주장은 믿기 어렵습니다.
사실상 주변 국가 대부분은 남북의 통일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남북 갈등을 자신의 목적을 위해 이용하기도 하며 통일된 강대국의 등장을 꺼려합니다.
또 통일을 가장 원치 않는 세력 중 하나는 바로 북한의 고위간부들입니다.
이들은 통일에 대해 운운하지만 사실상 그들만큼 통일을 두려워하는 사회 계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북한 독재 정권이 실시한 정책은 나라의 경제를 망쳐 1990년대 대 기근을 초래했습니다. 또, 이북 독재 정권 때문에 수십만 명의 무죄한 사람들이 수용소로 끌려가 처참하게 죽어갔습니다.
통일 이후, 북한 위정자들은 이런 범죄 행위에 대해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김정일, 김정은을 비롯한 이북 지배계층은 통일을 일종의 정치적 자살로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유감스러운 사실은 최근, 이남에서도 통일에 대한 열정이 많이 식었다는 점입니다. 이남 주민 대부분은 말로는 통일을 원하지만 마음속에서는 통일이 늦을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경제입니다.
남한 사람들은 이북이 얼마나 어렵게 사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또, 통일 이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동서독을 지켜봤습니다. 가난한 동독이 부자 국가인 서독과 통일되면서 서독의 경제는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실상, 당시 동서독의 경제 격차는 남북 경제 격차에 비하면 정말 미미한 편입니다.
이런 여러 가지 사정을 따져보면, 과연 우리가 통일을 이룩할 방법이 있을까 고민 됩니다. 그러나 방법은 있습니다.
지금에 있어 가장 통일을 원하고, 통일이 필요한 세력은 이북의 일반 주민들입니다. 그들은 통일을 통해 생활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지금은 상상하기 힘든 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단계에서 북한 대중은 공포와 통제에서 살고 있으니 정치에 아무런 영향을 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영원한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조만간 북한 대중도 자신의 뜻을 표시할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오직 그들만이 한반도의 분단을 극복할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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