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이제 김정은은 공식적인 김정일의 후계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27살 젊은이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한다면 이것이 축하할 일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김정은이 직면하게 될 상황을 객관적으로 고려하면 그의 인생이 비극적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물론, 김정일 사망 시까지 김정은 대장은 별 문제가 없을 겁니다. 김정일 사망 이후, 북한 지도부에서 권력투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지만 저의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김정은 대장은 별문제 없이 즉위할 것 같습니다. 문제는 즉위 이후입니다.
북한의 가장 큰 문제는 '경제'입니다. 그러나 이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개혁과 개방 정책은 체제를 위협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북한 지도부는 체제 유지를 위해 경제를 버렸습니다. 권력자가 될 김정은도 조만간 체제 유지와 경제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것을 선택하든 김정은의 입장에서는 위험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만약 김정은이 개혁과 개방을 하지 않으면 나라 경제는 나아지지 않을 겁니다. 고난의 행군까지는 아니라도 북한 경제는 한국, 중국, 일본에 더 크게 뒤떨어질 것이고 장기적인 위기에서 빠져 나오지 못할 것입니다.
물론, 단기적으로 이러한 전략은 국내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김일성 시대와 달리 지금은 국가를 완전히 고립시킬 수 없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중국과 남한을 비롯한 이웃 나라의 경제 성장에 대해 계속 더 많은 얘기를 듣게 될 것입니다. 결국, 조만간 그들의 불만은 어떤 형태로든 표면화될 겁니다. 민중 혁명, 간부들의 음모, 군대 봉기도 있을 법한 얘깁니다. 그러나 민중혁명이든, 군사혁명이든, 간부의 음모든 그 희생자가 될 사람은 김정은입니다.
반대로 김정은이 개혁과 개방을 시작한다고 해도 어려운 도전에 직면할 것입니다. 북한 민중은 개혁과 개방으로 자신의 생활이 얼마나 어려운지, 북한의 경제와 기술이 얼마나 낙후한지 더 빨리 깨달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주민들은 나라 경제를 망하게 한 장본인인 김정은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라는 것을 깨달을 것이고 김정은을 신뢰하지 않고 미워할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김정은을 비극적인 인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는 아직 어떤 잘못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가족과 그의 가족이 세운 정권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위기의 왕국, 비운의 세자의 운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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