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코프] 침체돼가는 북한의 관광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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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시끄러운 구호와 크나큰 계획이 많은 나라입니다. 때로는 북한 정부는 이런저런 거대한 과제를 내놓고 몇 년 이내에 이 과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합니다. 그러나 이 약속을 지킬 연도가 왔을 때에는 아무런 성공적 결과가 없어도 옛날 약속에 대해서 말조차 꺼내지 않습니다. 위대한 과제에 대한 이야기는 잊혀집니다.

이렇게 잊혀진 약속이 너무 많습니다. 지금 2012년에 강성대국의 대문이 열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까요? 이러한 사례 중의 또 하나는 바로 북한의 국제관광사업 발전 이야기입니다. 2015년초 북한 언론은 2017년에 북한을 방문한 외국 관광객들이 100만 명, 2020년에 2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금 2017년입니다. 작년에 북한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10만 명밖에 안 됩니다. 올해는 이보다 조금더 줄어들 조짐이 보입니다. 처음 약속의 10분의 1에 불과합니다. 2014-15년 당시, 북한 정부는 국제관광 발전을 매우 중요한 과제로 생각했습니다. 당시에 북한은 평양 순안 비행장을 새로 만들고 원산에서도 새로운 비행장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마식령 스키장을 개발하는 데 엄청난 돈을 투자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숫자는 늘어나지 못하였습니다. 왜 그럴까요?

문제는 북한 지도자의 희망과 달리 북한이라는 나라는 국제적으로 매력이 많은 나라가 아닙니다. 북한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10만 명밖에 없습니다. 이 통계를 객관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 남한과 비교할 수 있습니다. 남한의 경우 2016년에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은 1700만 명입니다. 이것은 북한 수준보다 거의 200배 많습니다. 북한은 객관적으로도 관광객들이 많이 가고 싶은 나라가 아닙니다. 경치가 아름답지만 그것 뿐입니다. 유적이 많지 않고 기후 때문에 해양 수영은 여름에만 가능합니다. 매년 365일 해양 수영을 즐길 수 있는 태국이나 지중해와 경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물론 남한의 경험이 보여주듯이 별로 좋지 않은 기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관광객들을 불러오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관광 시설입니다. 물론 북한 사람이 보기에 외국인들이 있는 호텔이나 그들이 가는 식당은 고급스러운 시설입니다. 하지만 국제 기준으로 보면 별로 좋은 것이 아닙니다.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 대한 감시도 문제입니다. 북한 당국자들은 외국인의 접근을 정치 문제로 보고 가로막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북한만큼 관광객들을 통제, 감시하는 나라가 없습니다.

그 때문에 북한에 여행을 간 외국인들은 주로 일반 관광객들보다는 북한 정치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북한이 이 세상에 남아있는 마지막 공산주의 국가라고 생각하고 구경하고 싶어합니다. 특히 중국 사람들은 북한으로 가는 것이 모택동시대 문화대혁명 시대로 가는 것, 즉 50년 전의 중국으로 가는 것과 비슷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이와 같은 이유 때문에 북한을 방문하고 싶은 사람들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좋아하든 싫어하든 북한 관광 산업의 고속성장에 대한 희망은 착각에 불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