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를 보면 한국에 와있는 외국인들은 약 170만 명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바꾸어 말하면 현재 남한 인구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 인구의 3.5%에 육박합니다. 해마다 남한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의 숫자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북한 사람들이 이와 같은 사실을 알게 된다면, 외국인들이 모두 미국인이나 구라파 나라 사람들인 것으로 생각할 것입니다. 북한에서 남한으로 탈출해 온 탈북자들도 대부분 이러한 생각을 갖고 서울에 도착하는데 남한에 와보니 생각보다 코가 큰 서양인들이 많이 보이지 않아 당황하기도 합니다. 특히 그들은 서울을 비롯한 남한의 도시에서 미군이 굉장히 많은 줄 알고 있습니다.
사실상 남한에 있는 외국인들을 보면 미군뿐 아니라 백인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한국에 와있는 외국인들 대부분은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 온 사람들입니다. 통계를 보면 외국인 체류자 중 절반 이상이 중국 사람들입니다. 뿐만 아니라 베트남, 필리핀, 네팔 등 여러 아시아 국가 출신의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그들은 왜 한국에 와 있을까요? 물론 다양한 이유로 남한에 왔지만 대부분의 경우 소득수준이 높은 한국에서 일을 하면서 돈을 벌기 위해 온 이민노동자들입니다. 미국 딸라로 보았을 때 남한에서 월급은 평균 2천200 달러 정도입니다. 이것은 중국보다 네다섯 배 정도 높은 것입니다. 필리핀이나 베트남과 비교하면 이러한 격차는 더 커집니다.
뿐만 아니라 외국인 노동자 대부분은 기술과 솜씨가 별로 없는 미숙련 노동자들입니다. 그들과 같은 사람들은 자국에 너무 많아 경쟁이 심하여 돈 벌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반대로 그들이 남한에 와서 열심히 일을 하면 몇 년 이내 많은 돈을 저축할 수 있습니다. 그들 대부분은 남한에서 번 돈을 갖고 5년이나 10년 후에 귀국합니다. 그들은 이러한 돈으로 좋은 집을 사기도 하고, 장사 밑천 혹은 자녀들의 학비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 한국만큼 외국인 노동자들의 비율이 높은 나라는 세계에서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것은 남한의 경제적인 성공을 잘 보여주는 사실입니다. 뿐만 아니라 남한의 낮은 실업률도 이와 같은 이민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남한에서 실업률은 너무나도 낮아 이러한 미숙련 노동을 하고 싶어하는 한국인 노동자들은 그리 많지 않기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이러한 직업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게다가 외국인 체류자들 가운데는 한국에 시집을 온 외국인 여성들이 많습니다. 대부분 베트남과 중국에서 온 여성들입니다. 북한 언론이 이따금 비판하는 혼혈아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북한 사람들이 생각하는 미군 주도의 현상이 아니라 이민 결혼 때문입니다.
물론 북한 언론은 이러한 진실을 북한의 독자들에게 알려줄 수가 없습니다. 북한 사람들이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다면 남한이 얼마나 잘 사는지 짐작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