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코프] 북한의 한정된 수출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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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북한의 외교활동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북한 특사나 고위급 대표단은 러시아, 동남아, 유럽, 유엔까지 방문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활동의 기본 목적은 지난 몇 년 동안 아주 심각해진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극복하고, 무역 대상 및 원조를 해줄 수 있는 다른 국가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현재의 국제사회 형편을 감안한다면 북한에게 무조건 원조를 제공할 수 있는 나라를 찾기란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렇지만 무역을 통해서 북한과 경제협력을 할 수 있는 나라는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렇기에 북한 경제상황을 잘 살펴보면서 북한이 수출할 수 있는 물품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아야 합니다.

어느 국가든지 국제시장에서 품질이 좋고 값이 싼 물건들만 성공적으로 수출을 할 수 있습니다. 북한의 경우, 성공적으로 국제시장에 수출할 수 있는 물건은 세가지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일 처음으로 광물을 꼽을 수 있습니다. 북한 사람들 대부분은 북한이 지하자원이 풍부한 나라인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어느 정도 과장된 것입니다. 북한에 광물이 없지는 않지만, 러시아나 중동만큼 많지는 않습니다. 세계 기준으로 보면 북한의 지하자원은 결코 많은 수준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에서는 지하자원들을 그냥 수출만 하고 있습니다. 철강과 석탄을 비롯한 광물을 캐어낸 그대로 중국에 수출함으로써 어느 정도 돈을 벌고 있습니다.

북한의 수출산업 구조를 보면 하는 수 없이 중국에 수출하는 것 밖에 다른 길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항만시설을 비롯한 수송수단, 그리고 도로상황 때문입니다. 북한은 광산에서 캐어낸 광물을 잘 가공해서 품질을 높이는 기술이 없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북한의 가공되지 않는 원석을 그대로 수입해 자신들이 가공해서 자원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수출은 돈을 잘 버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러시아, 미국, 또는 동남아는 북한에서 나오는 지하자원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북한의 두번째 수출품목은 노동력입니다. 북한 사람들은 대부분 생활이 어렵고 노동자들은 돈을 많이 벌지 못하지만, 노동자들 대부분은 교육수준이 높고 경험이 풍부합니다. 요즘 북한 당국은 수많은 노동자들을 해외로 파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들은 러시아와 중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현지인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값싼 임금으로 대체하고 있고, 북한당국이 필요로 하는 외화를 벌고 있습니다.

요즘 많은 북한 노동자들 중국에 가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개혁과 개방 덕분에 중국 경제가 많이 좋아지고, 중국 노동자들이 예전만큼 아주 낮은 임금으로 일하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중국 회사들은 북한 노동자들을 고용하기 시작합니다.

세번째 잘 팔리는 품목은‘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한은 북한 영토를 통과하고 이용하려는 나라와 회사를 상대로 요금을 받으며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현재 러시아와 중국 모두 라선시의 항구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공짜가 아닙니다.

물론 이런 것들을 종합해보면, 북한이 외국에 팔아 외화를 벌 수 있는 것들이 그리 많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한정된 자원을 외국에 팔아서라도 국가의 재정을 형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경제 발전을 위해 튼튼한 기반을 마련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