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달 서해에서 발생한 남한의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해 자기들은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도 남쪽에서 북한 관련설을 날조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17일, 군사논평원 글을 통해『남조선 괴뢰 군부 호전광들과 우익 보수정객들은 침몰원인을 규명할 수 없게 되자 불상사를 우리와 연계시켜 보려고 어리석게 획책하고 있다.』면서 북한 관련설을 날조하여 유포시키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 천안함 침몰 후 22일 동안 입을 다물고 있던 북한이 현시점에 와서 왜 이런 주장을 하고 나온 것인가. 그것은 천안함 사건 후 신중한 자세로 일관해오던 미국이 6자 회담 재개는 천안함 진상을 규명한 이후이라고 밝히고 남한의 조사단과 미국, 호주 전문가 등 다국적 조사팀이 천안함 함미의 절단면을 검토한 뒤 외부 폭발 가능성이 크다는 잠정결론을 내린 것과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즉 여러 가지 정황이 북한 소행으로 좁혀지자 이러한 흐름을 사전 차단시키려는데 목적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북한정권은 6.25전쟁을 남한과 미군에 의한 북침전쟁이라고 허위선전을 해왔습니다. 북한정권은 1983년 남한의 전두환 대통령의 버마 방문 수행원 31명이 죽거나 다친 아웅산 테러사건 때 북에서 보낸 범인이 잡혔는데도 남측에 뒤집어 씌웠습니다. 북한은 또 1987년, 115명이 희생된 대한 항공 여객기 공중폭파사건에서도 김현희가 체포돼 북한의 지령에 의한 범행임을 자백했지만 오히려 남한 자작극으로 몰고 갔습니다. 북한은 1974년부터 1990년까지 잇따라 발견된 대남 침투용 땅굴도 남한이 판 북침용 땅굴이라고 억지를 부렸습니다. 이 같은 북한의 덮어씌우기 전술로 미루어 볼 때 이번 천안함 침몰이 북한 소행으로 밝혀져도 그들은 인정하지 않을 것이 분명합니다. 천안함 침몰원인이 어뢰에 의한 외부 폭발 때문이라고 결론 날 경우, 북한 말고 누가 서해에서 남한군함을 향해 어뢰를 쏘겠습니까.
북한은 이 사건발생 초기부터 북한관련 가능성을 애써 부정해온 남쪽의 친북세력과 연대해 남쪽 내부를 분열시키려고 하겠지만 이러한 속임수에 넘어갈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아울러 북한은 천안함 사건을 역이용해 화폐개혁 실패에 따라 이완된 북한주민의 민심을 잡으려고 하겠지만 이제는 그들 뜻대로 되지 않을 것입니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지기 마련입니다.
다국적 조사팀에 의해 북한 소행이라는 과학적이고 결정적인 물증이 나올 경우 북한이 아무리 남한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해도 그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북한의 남한군함에 대한 군사도발은 남한을 향한 선전포고나 다름없는 행위로써 남한국민은 물론 평화를 애호하는 국제사회가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여기서 파생되는 모든 책임은 북한정권이 져야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