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가 오는 11일과 12일, 이틀 동안 서울에서 열립니다. 선진국과 중진국 정상이 모여 세계경제 문제를 논의하고 협력하는 20개국 정상회의는 지난 2008년, 미국 워싱턴에서 시작된 이래 이번이 다섯 번째로써, 아시아 국가에서는 처음 열리는 회의이며, 선진국이 아닌 신흥국에서 열리는 첫 회의이기도 합니다.
세계 경제의 틀을 다시 짜는 이번 20개국 정상회의에서 남한은 선진국과 중진국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회의를 주도하는 의장으로서 지도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이번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로는 첫째 환율 갈등 조정문제, 둘째 세계적 금융 안전망 구축문제, 셋째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국제금융기구 개혁문제, 넷째 개발도상국 지원문제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잘사는 나라와 못사는 나라 사이의 개발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개발도상국 지원문제를 중점적으로 제기할 방침이어서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분단 이후 전쟁과 가난에서 벗어난 남한이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 등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낸데 이어 이번 20개국 정상회의를 성과 있게 끝낼 경우, 어떤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까. 남한의 삼성경제연구소는 24조 6,000억원의 경제적 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것은 쏘나타 자동차 100만대 혹은 초대형 유조선 165척을 수출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나타나게 됩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제사회에서 남한의 위상을 한층 높일 수 있는 결정적 기회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남한이 세계경제질서의 중재자로서 지도력을 발휘한다면 나라의 품위와 위상 즉 국격(國格)을 크게 높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면 남한의 국력이 불과 60년의 짧은 기간에 이처럼 경이적으로 발전하게 된 원동력이 어디에서 나왔는가. 그것은 6.25전쟁 후 남한이 역사적 조류에 맞춰 산업화, 민주화, 세계화라는 국가목표를 바로 설정하고 지도자와 국민이 힘을 합쳐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세가지 국가목표 달성을 토대로 선진화의 문턱에 이르렀으며 그 상징적 사건이 세계20개국 정상회의 개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당국은 서울 G-20정상회의의 의미를 깊이 새김으로써 국가의 진로를 바로 잡아야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북한이 산업화를 통한 경제회복을 바란다면 쓸모없는 사회주의 계획경제를 버리고 시장경제원리를 수용하는 과감한 개혁을 단행해야할 것입니다.
또한 정치안정을 바란다면, 3대 세습과 수령유일체제를 포기하고 북한주민의 기본권 보장과 인권회복에 주력해야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세계화를 도모코자 한다면 자급자족의 경제체제와 폐쇄정책을 버리고 대외개방형의 수출경제를 지향하면서 사회를 개방해야합니다. 북한당국이 이러한 각성 없이 기존 사고의 틀에 억매여 있는 한 국제사회의 최빈국 신세를 면치 못 할 것입니다. 역사발전에 순응하는 국가만이 살아남는다는 교훈을 명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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