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대 칼럼] 안변하는 북 정권, 변하는 북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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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이번 북한의 연평도 포격은 호전적인 북한정권이 조금도 변치 않고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북한의 김일성은 1950년 6·25 남침전쟁을 일으켜 수백만 명의 목숨을 빼앗아 간 전범자였습니다.

김정일은 1984년 미얀마 랑군에서 남한 고위인사들에게 폭탄테러를 감행해 사망케 한데 이어 1987년 중동에서 서울로 오던 대한항공기를 폭파시켜 1백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도발을 감행했습니다.

김정은은 올해 들어 자기의 세습체제 구축의 일환으로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을 저질러 남한 군인과 민간인들을 살상하는 군사도발을 자행했습니다. 이것은 김일성 가족 3대에 걸쳐 전쟁과 폭력이라는 유전자가 흐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핵개발 등 군사모험주의와 북한 주민들에 대한 폭압정치 그리고 지도자에 대한 우상화 작업면에서도 3대가 똑같은 모습을 보임으로써 부전자전현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분단 65년이라면 강산이 변해도 여러 번 변했을 기간인데도 불구하고 김일성 왕조의 사고방식이나 정치행태에는 조그마한 변화의 조짐도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오늘의 김정일, 김정은도 자기들의 권력이 천년만년 이어질 것이라는 미몽에 사로잡혀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큰 착각입니다. 세계질서와 한반도 주변 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물자, 자금, 정보가 국경을 넘어 자유롭게 이동하는 세계화시대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북한이라고 하여 결코 예외일 수는 없는 것입니다.

김정일 부자가 빗장을 걸고 아무리 철벽같은 폐쇄정책을 계속한다 하더라도 외부세계로부터 북한에 유입되는 정보와 그 정보에 접한 북한주민들의 의식변화 현상은 그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북한을 탈출하여 남한에 온 탈북자가 2만 명을 넘어서고 그 중에는 최근 북한에서 고위직이나 외교관 등을 지낸 사람들이 다수 포함됐다는 사실은 무엇을 말해주는 것입니까

또 북한당국의 통제에도 불구하고 북한 전역에 종합시장이 계속 늘어나 300여 개의 상설 시장이 운영되고 있는 현상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이것은 북한 주민들의 생각과 행동이 변화되고 있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이는 세계질서변화에 부응하는 자연스러운 변화인 동시에 미래를 향한 긍정적 변화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같이 사회 아래로부터 일어난 변화의 물결은 점차 위로 올라가 정권의 변화를 초래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국민의 변화요구에 순응하는 정권은 오래 지탱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는 권력은 패망하고 만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이 역사가 주는 엄숙한 교훈인데도 불구하고 김정일 부자는 최근 폭압정치 강화와 농축우라늄을 통한 핵개발 계속 및 연평도 포격 도발 등을 통해 역사적 변화추세를 정면으로 거역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김정일 부자 정권은 궁극적으로 북한주민들에 의해 심판을 받는 타율적 변화를 맞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