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운동이 남한은 물론 국제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 운동에 앞장 서 있는 두 여성에게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들은 남한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과 미국의 대표적 북한인권운동가 수잔 숄티 여사입니다.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에 반대하며 지난달 21일부터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텐트를 치고 단식농성을 해온 박선영 의원이 지난 2일, 실신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남한 국회의 탈북자 북송반대 결의안 통과 등 탈북자 구출운동에 앞장서 온 박선영 의원의 이번 단식 투쟁은 인권은 정치이념을 초월한 주요 가치라는 인식을 대내외에 깨우치는 기폭제가 됐습니다.
박의원이 떠난 그 자리에는 탈북여성 1호 박사 이애란씨와 북한인권단체 회원들이 제2기 단식농성에 들어갔으며 남한의 유명한 연예인 40여 명도 지난 4일, 연세대학교 강당에서 1,000여 명의 청중들이 참석한 가운데 탈북자 북송반대 콘서트를 열고 전 세계가 이 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남한 정부가 중국에 탈북자 송환중지를 공식요청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정부도 탈북자문제에 관해 남한정부와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했습니다. 중국의 일부 지식인들도 탈북자 송환에 반대 목소리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체중이 40kg밖에 되지 않은 연약한 여성, 박의원의 탈북자 구출 호소는 마침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한편, 미국 워싱턴 중국대사관 앞에서는 지난 1일, 미국 인권 단체회원들이 북송되는 탈북자의 운명을 상징하는 검은색 '죽음의 관'을 들고 행진하는 시위를 벌였고 5일에는 미국 의회가 탈북자 북송문제에 관한 청문회까지 열었습니다. 그리고 이들 인권단체회원들은 오는 20일, 미국 내 5개 중국영사관 앞에서 일제히 북송반대 시위를 벌일 계획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일연의 시위와 행사를 계획하고 조직하는 사람이 다름 아닌 북한자유연합 대표 수잔 숄티 여사입니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그녀는 '북한인권법안'을 미국 의회에서 통과시키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고 남한, 미국 등 국제사회에서 열리는 북한인권 관련 각종 행사를 지원하는데 헌신해 왔습니다. 그 결과 지난 2008년 제9회 '서울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숄티여사는 이번 중국의 탈북자 송환문제에 관해 중국은 탈북자 인권유린 원인 제공자로서 그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며 전 세계 중국 공관에 북송반대 편지를 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탈북자를 북한으로 송환하기 전 수용하는 두 곳 수용소의 참혹한 실상이 드러났습니다. 중국 공안이 군견을 풀어 수용자들을 물어뜯게 하고 임신부의 배를 걷어차는 폭력을 휘두른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지난달 유엔안보리에서 자국민 8천여 명을 전차와 대포를 동원해 무차별 살해한 시리아 정부를 제재하는데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이는 중국의 국익(國益) 우선주의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중국이 이처럼 탈북자문제에 대해 국익이라는 정치를 앞세워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을 계속 유린할 경우, 세계 제2의 주요 국가(G-2)라는 국격(國格)에 치명타를 입게 될 것입니다. 탈북자 인권운동의 대모(代母)라 할 수 있는 박선영과 숄티, 두 여인의 외로운 투쟁은 인류의 양심과 이성의 지지를 받고 있기에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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