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올림픽에 참가한 북한 선수들의 김정은 칭송 발언이 국제사회의 웃음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번 런던올림픽 초반, 예상 밖의 선전으로 인해 여자 유도의 안금애 선수와 역도의 엄윤철, 김은국, 림정식 선수 등이 금메달을 땄습니다. 북한 당국은 선수들의 선전에 힘입어 경기를 TV로 중계까지 함으로써 평양 등지에서는 올림픽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경기 초반 북한선수들의 돌풍에 놀란 외국기자들 사이에서는 북한 금메달 수상자들의 수상소감을 듣고 실소를 금치 못하는 등 북한당국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것은 메달 수상자들이 수상 소감에 관해 한결 같이 김정은을 향한 칭송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안금애 선수는 존경하는 김정은 동지께 금메달로써 기쁨을 드렸다고 말했고, 엄윤철 선수는 존경하는 김정은 동지의 따뜻한 사랑과 배려가 있었기에 금메달을 쟁취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김은국 선수는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께서 우리 체육전사들을 고무해주시고 경기 결과를 기다리고 계신 것이 바로 신기록 달성의 비밀이라고 말했으며 림정심 선수 역시 비슷한 소감을 밝혔습니다.
올림픽의 기본정신은 스포츠에 의한 인간의 완성과 경기를 통한 국제평화의 증진과 화합에 있으므로 정치적 색채를 띠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정치적 성격을 띤 북한 선수들의 발언은 순수해야 할 스포츠 정신을 훼손한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북한의 김일성 일가에 대한 충성경쟁과 우상화 작업은 60여 년간 지속해 온 것으로 새삼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북한당국은 김정은에 관해서도 세 살 때 이미 어려운 한자를 터득해 옆에서 부르면 척척 받아쓰고 권총도 잘 쏘는 명사수였다는 식으로 해괴한 우상화 작업을 추진해왔습니다.
이것은 29세의 젊은 김정은에 대한 북한주민들의 인지도와 지지도가 낮은 상황에서 주민들의 충성심을 끌어올리려는 목적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김정은이 최근 세계화와 서구문물 도입을 언급하고 인민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는 등 이미지 정치를 하는 것도 자신에 대한 우상화 작업을 통해 통치기반을 강화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러한 김정은 우상화 작업이 그가 말한 세계화와 배치된다는데 있습니다.
세계화란 세계적 추세를 북한이 수용한다는 뜻으로 이해되는데 현 세계적 추세는 민주화, 개방화, 선진화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주민은 물론 국제대회에 나간 선수들에게까지 김정은 칭송발언을 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김정은 정권이 민주화에 역행하고 있음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