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정은의 3년 내 무력통일 발언이 밝혀진 후 남한사회에서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말들이 퍼지고 있습니다. 남한의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8일, 국회에 나와 ‘북한이 김정은의 유일 권력체계를 재정비 강화하고 있다’며 ‘3년 내에 무력통일을 하겠다’는 호언을 김정은이 수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북한은 전시 계획인 ‘전시사업 세칙’을 개정해 ‘공화국 남반부의 민주 애국역량이 들고 일어나 북에 지원을 요구할 경우 전쟁을 선포한다’는 내용을 명기했다고 국가정보원은 밝혔습니다.
그러면 올해 서른 살인 김정은의 입에서 왜 ‘3년 내 무력통일’이란 말이 나왔을까? 그것은 긴장고조를 통해 북한 주민들을 결속시키고 자기의 지도력을 부각시키려는데 일차적 목적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김정은이 권력을 세습한지 2년이 가까워오는 지금 북한은 김정은 유일 권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유일사상 10대 원칙’을 개정해 김정은에 대한 절대복종을 명문화 했습니다. 또 김정은 우상화 작업을 강화하기 위해 김정은의 생모인 고영희의 묘지를 조성해 주민들에게 참배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북한 주민들의 반응은 떨떠름하거나 냉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당, 정, 군의 간부 등 상층부에서는 일부 김정은의 심복을 제외하고는 냉소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몸을 도사리는 보신(保身)주의가 늘어나는가 하면 앞에서는 복종하지만 속으로는 다른 마음을 품는 면종복배(面從腹背) 현상이 만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욱이 김정은 집권 후에도 식량난 등 경제는 여전히 어려워지고 빈부격차와 평양과 지방간의 생활격차가 심화되는데 따른 일부 주민들의 민심이반 현상도 증대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김정은이 군대보다 당을 앞세움으로써, 군부의 사기가 저하돼 있는데다 북한군내의 열악한 복무환경으로 군기 사고가 예년에 비해 2, 3배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핵무기를 보유한 김정은은 ‘3년 내 무력통일’이라는 허황된 꿈을 간부나 주민들에게 심어줌으로써, 자기의 통치역량을 높이려는 의도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그는 남북관계도 고려했을 것입니다. 김정은이 올 연초 2개월간 벌였던 전쟁협박 쇼는 아무런 소득 없이 끝났습니다. 이어 개성공단 폐쇄로 남북관계를 주도하려는 계획도 박근혜 정부의 대북원칙론에 밀려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그리하여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지도층은 박근혜 대통령이 남북관계에서 계속 점수 따는 것을 질투심 어린 눈으로 보아왔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불안을 느낀 김정은으로서는 뭔가 대담하고 통 큰 전략을 통해 북한주민을 하나로 결속시키고 지도자로서 자기 면모를 일신하고자 하는 구상을 했을 법 합니다.
그것이 바로 ‘3년 내 무력통일’ 호언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이는데, 그 실현가능성을 믿는 사람은 남한이나 국제사회에서 거의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북한이 핵무기를 몇 개 가졌다하더라도 그보다 수백 배의 핵무기에다 최첨단 무기를 보유한 미국과 남한의 연합전력 앞에 무용지물이 되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계란으로 바위를 깨겠다는 것과도 같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많은 사람들이 ‘같잖은 애송이’의 말로 비웃고 있음을 북한당국은 알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