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에서 뇌물 사건과 연루된 국경경비대원 20여명이 중앙당의 검열을 피해 중국으로 도주한 것으로 보도된 가운데 이들 중 절반 정도가 이미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1일 남한의 북한전문 인터넷 신문인 데일리NK의 보도에 따르면 함경북도 회령 지역에서 중국으로 탈출한 국경경비대원 20여명 가운데 10여명이 이미 체포돼 북한으로 압송되었습니다.
신문은 북한의 내부소식통을 인용해 이들 탈출 국경경비대원들에 대한 향후 처리 방안도 이미 결정났으며, 직급이 가장 높은 주모자급은 총살형에 처해질 것으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북한 당국은 국경경비대원 20여명이 중국으로 탈출한 직후 이들을 체포하기 위해 북한의 인민무력부 보위사령부(보위사)와 국가안전보위부(보위부) 합동체포조를 중국에 급히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 남한의 정통한 대북 소식통인 김호식씨는 최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당국은 이들이 체포과정에서 반항할 경우 사살해도 좋다는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김호식씨는 북한의 중앙당은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역인 함경북도 회령 지역에서 지난 11월 말부터 ‘합동 그루빠(검열단)‘라는 300명에 달하는 체포 조직을 구성해 강력한 검열을 벌여왔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중앙당의 특별 그루빠가 국경지역에서 검열을 강화한 이유에 대해 이번 검열은 해당 군인들의 뇌물 사건과 관련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호식: 요즘 도강자들을 많이 두만강과 압록강을 넘겨 보냈기 때문에. 이것이 국경경비대의 뇌물수수에 의한 탈북 조장 및 방조로 보고 중앙에서 특별 그루빠가 내려왔는데요.
김 씨는 이어 중국으로 도주한 국경경비대원들은 오는 2월 말에 사형당할 처지에 놓인 두 명의 군인들과 연루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의 설명에 따르면 사형을 앞둔 두 명의 국경경비대원들은 탈북자들로부터 돈을 받고 강을 건너게 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들의 지위는 군관(장교)과 하사관입니다.
김호식씨는 이어 중국과의 국경지역에서 현재 대대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북한 당국의 현 검열작업은 일시적일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호식: 이 검열이 항상 이렇게 지속하는 것은 아니구요. 일정한 기간 있다가 풀어지는 경우가 있어요. 전에는 어떤 경우가 있었냐면. 함북도 국경경비대와 신의주 국경경비대가 완전히 교방을 시킵니다. 서로 인맥관계를 국경지방에서 쌓지 못하도록 2년을 계기로 대교방을 시키거든요. 12월에도 4천여명이 교방되었다고 하더라구요.
한편 데일리 NK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현재 이번 탈주사건을 계기로 북한의 국경지역과 각 도별 지역의 경비가 삼엄해졌으며 국경지역으로 가는 통로에는 무장 군인들이 이 지역을 지나는 모든 차량과 주민들을 검열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 소식통은 각 도별 경계지역을 통과하는 정부 차량들도 그냥 보내지 않고 일일이 수색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는 일반 주민들이 자동차로 도 경계를 이동할 때는 ‘통행증’을 사전에 발급받도록 되어있지만 당, 인민무력성, 내각, 보안성, 보위부 소속의 정부 차량은 국경지역과 휴전선 지역을 제외하고는 거의 전 지역을 무제한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초소 군인들과 보안원들은 정부차량의 경우 제지를 하지 않는 것이 관행입니다.
워싱턴-김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