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3G 휴대폰 보급율 세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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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최신 이동전화 통신망인 3세대 기술 보급률에서 세계 최고라고 영국의 기업 자문사가 분석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의 이동통신 분석회사인 텔리지오그라피(TeleGeography)사의 티나 하비 대변인은 171개국의 손전화의 3세대 기술 보급률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가장 높았다고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3세대 기술 보급률은 전체 손전화 이용자 중 전화통화 외에 인터넷 접속과 화상통화 등 다양한 통신활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의 비율을 뜻합니다.

하비 대변인은 북한에서 손전화를 사용하는 30만 명이 모두 3세대 통신 기술을 사용한다면서 첨단 통신망의 보급률에서 일본과 한국보다 앞선 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본은 전체 손전화 가입자의 약 95%가 3세대 통신망을 사용하고 한국은 손전화를 사용하는 열 명 중 일곱 명인 72%가 첨단 통신망을 이용한다고 텔리지오그라피는 분석했습니다.

4위는 오스트랄리아, 5위는 대만, 그리고 스웨덴, 싱가포르, 에스빠냐(스페인), 슬로벤스꼬(슬로바키아), 홍콩이 첨단 이동통신 기술인 3G의 보급이 높은 10위권에 포함됩니다.

텔리지오그라피는 북한의 3세대 이동통신 보급률이 가장 높지만 손전화 사용의 통제가 심하고 손전화를 통한 인터넷 접속도 북한 당국이 허용하는 극소수로 제한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하비 대변인은 북한에서 손전화를 사용하는 사람이 전체 인구의 1%를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손전화를 가진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나라 중 하나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하비 대변인은 북한의 이동통신 기술을 제대로 평가하려면 손전화를 이용하는 북한 사람이 더 많아야 한다면서 이집트의 통신회사가 세운 고려링크 외에 경쟁 회사가 사업하도록 유도해 더 많은 북한 주민이 손전화를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북한 당국에 권고했습니다.

3G란 사용범위가 커진 손전화기에 적용하는 국제전기통신연합 (ITU)의 규격을 말합니다. 한국의 최대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의 홍보실 이준서 매니저는 북한의 보급률이 높아 놀랍다면서 북한 주민이 손전화로 영상통화 같은 새로운 기술을 사용하는지 궁금하다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과 한 전화통화에서 말했습니다.

이준서:

3G는 현재 가장 보편적으로 쓰고 있는 3세대 이동통신 기술, 규격을 말합니다. 3G 기술이 소개되면서 영상통화가 가능해졌습니다.

SK텔레콤 측은 북한의 3세대 통신기술의 보급률이 높다는 텔리지오그라피의 발표를 평가할 정보가 없다면서 한국은 3세대에 이어서 4세대 통신기술을 제공하고 있다며 첨단 통신기술 보급율도 조만간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북한의 정보 산업을 평가하는 인터넷 개인 매체(Blog)를 운영 중인 마틴 윌리엄스(Martyn Williams) 씨는 북한에서 손전화로 통화할 수 있는 지역이 전체의 1%도 안 된다고 지적하면서 북한의 손전화 통신망은 세계 기준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낙후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국제정보기업(IDG) 뉴스 서비스의 일본 지국장인 윌리엄스씨는 자신의 인터넷 매체에 올린 글에서 텔리지오그라피가 북한의 3G 보급률을 높게 평가했지만, 단순한 계산에서 나온 순위일 뿐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손전화 사용자 비율이 낮은 북한을 통신 선진국이라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