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쌍안경 제대로 사용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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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후계자인 김정은이 군부대를 시찰하는 모습에서 쌍안경을 거꾸로 들었다는 논란이 최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쌍안경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조선중앙텔레비전이 지난 16일 방영한 김정은의 군부대 시찰 모습. 여기에서 김정은은 마치 쌍안경을 거꾸로 사용하는 것처럼 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대장 칭호와 함께 당 중앙군사위원회의 부위원장에 임명된 김정은이 쌍안경을 거꾸로 들었다는 것 자체가 한국 사회에서 큰 화제가 됐습니다.

이 모습은 미국과 영국 등 외국에서도 관심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는 김정은이 쌍안경을 올바르게 사용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Binoculars_200
타라보치아 대표가 제시한 Reverse Porro Prism으로 제작된 쌍안경

미국의 쌍안경 전문 업체인 'Just-Binoculars'의 짐 타라보치아 대표는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날 오전 '김정은의 쌍안경'에 관한 기사를 보았다며 그가 사용하는 쌍안경은 '역 포로 프리즘(reverse porro prism)' 기능, 즉, 거꾸로 된 외형에 프리즘을 내장한 형태로 일반적인 쌍안경과 다르게 만들어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The binoculars he is using may also be built as a reverse porro prism which houses the prisms in a reverse fashion therefore the body of the binocular is built differently)

따라서 김정은이 마치 쌍안경을 거꾸로 든 것처럼 보이지만 제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So although it looks like he is using them upside down, they will still work normally and are completely functional.)

그러면서 타라보치아 대표는 김정은이 들고 있는 쌍안경과 같은 형식으로 제작된 쌍안경의 그림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또 영국의 쌍안경 전문업체인 'Strathspey' 의 존 번스 대표도 이날 김정은이 들고 있는 쌍안경은 50mm의 구경에 10배의 배율(10x50)을 가진 것으로 보이며 모양이 특이하긴 하지만 제대로 들고 있는 게 맞다고 주장했습니다. (They're a 10x50 probably, he's holding the binoculars correctly.)

이밖에도 북한에서 직접 군복무를 한 미국 내 탈북자도 자신의 집에 쌍안경이 있어 김정은이 들고 있는 쌍안경과 비교해 봤더니 당시 김정은이 올바르게 사용한 게 맞는 것 같다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이처럼 미국과 영국의 전문가들은 김정은의 쌍안경과 관련된 논란이 매우 흥미롭다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사진 속 쌍안경의 금 색깔은 처음 본다며 혹시 금으로 도금한 것은 아니냐는 질문도 있었습니다.

한편, 한국의 연합뉴스는 인터넷에 이 장면이 공개되자 한국 사회에서 "김정은이 쌍안경을 거꾸로 들었다", "제대로 든 것이 맞다" 는 주장으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고 22일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