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IOC, 즉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오는 20일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과 관련해 남북한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개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의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10일 IOC 본부에서 북한의 장웅 IOC 위원을 만나 3시간 가량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후 바흐 위원장은 “남북한의 제안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전세계 많은 국가들로부터 환영받는 결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면담에서 선수단 숙소 문제를 비롯해 북한의 동계올림픽 참가 계획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IOC는 성명을 통해 “바흐 IOC 위원장이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남북 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양측 IOC 위원, 또 고위급 양국 정부 관료 등이 참석하는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는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개최될 회의에서는 북한 선수단 규모와 명칭, 또 올림픽 경기장에 걸게 될 국기와 국가, 북한 선수들의 경기복 관련 규정 등도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이들의 면담 후에 국제빙상연맹(ISU)은 북한의 피겨페어 렴대옥-김주식 조가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필요한 기술 요구 사항을 충족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연맹은 북한 올림픽위원회가 이들의 출전 의사를 밝히지 않아 출전권이 이미 일본 선수에게 넘어갔다며 이들의 출전여부에 대한 최종결정을 내리는 문제는 IOC에 회부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지난 8일 스위스에 도착한 북한의 장웅 IOC 위원은 이날 회의가 끝난 후 숙소에서 “IOC와 논의했다. 그쪽에서 발표할 거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장 위원은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며 “IOC에서 모든 걸 얘기할 거고 결과가 나올 거다. 오늘 관련 발표도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그는 20일 다시 로잔을 찾을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앞서 남북한은 9일 판문점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에서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선수단 외에 예술단과 응원단 등을 함께 보낸다는 데 합의했습니다.
이에 대해 IOC는 환영의 뜻을 밝혔고 바흐 위원장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는 올림픽 정신의 위대한 진전”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