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내 가족 내 피붙이를 다 죽인 그 원한에 사무친 북한. 정말 난 눈물 없이는 살 수 없고,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생각만 해도 저주스러운 김정일......(흐느낌)
29일 미국 의회에서 상영된 ‘김정일리아’는 북한 수용소의 참담한 실태와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개인숭배를 집중적으로 다뤘습니다.
‘김정일리아’라는 이 영화의 제목은 북한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찬양하기 위해 만든 꽃인 김정일화(花)의 영문 이름입니다.
미국의 여류 감독인 낸시 하이킨(N.C. Heikin) 씨가 제작한 영화 ‘김정일리아’가 시작되고, 탈북자 13명이 나와 북한에서 겪은 처참한 경험을 증언하자, 백여 명을 훌쩍 넘긴 관람객들은 놀라움에 숨을 죽였습니다. 영화 ‘김정일리아’의 한 부분입니다.
영화의 한 부분- 탈북자 1: 내 가족 내 피붙이를 다 죽인 그 원한에 사무친 북한. 정말 난 눈물 없이는 살 수 없고,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생각만 해도 저주스러운 김정일......(흐느낌)
영화의 한 부분 -탈북자 2: 기독교인들은 밥 먹기 전에 식사 기도 하잖아요. 그들이 식사 기도를 하는 것처럼 우리도 ‘김일성 수령님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면서 밥을 먹었어요. (그는) 거의 신과 같은 존재죠. (우리는) ‘수령님이 과연 오줌을 쌀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자랐어요.
영화를 제작한 하이킨 감독은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회견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고립된 국가의 베일을 벗겨 내 세상에 알리고자, 이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이킨 감독은 북한에 대해 사람들이 너무 무관심하다면서 이 영화를 통해 조금이나마 북한 정권의 만행이 알려지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낸시 하이킨: 제가 몇 년 전 도쿄에서 북한 인권에 관련된 영화를 봤는데요, 거기서 수잔 숄티 대표를 처음 만났습니다. 저는 그 영화를 보자마자 사람들이 북한을 위해서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느꼈지만, 그 누구도 어떤 일도 하지 않는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라도 무엇인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 결과가 바로 이 영홥니다.
테네시에서 온 리사 메이드웰 씨는 영화를 관람한 후,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에 학살된 유대인보다 오늘날 고통 받는 북한 주민들이 더 처참한 상황에 놓였다고 느낀다면서, 전 세계인이 북한의 인권을 해결하는 데 관심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리사 메이드웰: 정말 비극입니다. 전 세계가 이 문제에 관여해야 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주에 유대인 대학살의 비극에 대해서 이야기했었죠. 북한은 이 모든 비극을 아직 가지고 있습니다.
조지워싱턴 대학교에서 정치학을 공부하는 이치하라 마이코 씨는 평소 한반도에 대해 관심이 많은 편이지만, 이 영화를 통해 탈북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듣고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치하라: 북한에 대해 사람들이 꼭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바를 잘 보여준 영홥니다. 자신이 겪었던 경험을 증언하는 탈북자들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평소 저는 북한의 독재 체제라든가 기근 현상에 대해 알고는 있었는데요. 하지만 영화에서 2006년에 탈북한 사람이 북한 군부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이야기하는 게 매우 새롭고 흥미로웠습니다.
한편, 영화 ‘김정일리아’ 는 세계 최대 독립영화의 축제인 선댄스 영화제에 경쟁작으로 지난 1월 진출했고, 다음 달 3일에서 6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상영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