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40일 만에 공개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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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김정은 제1비서가 지팡이를 짚고 공개활동을 재개했습니다. 공식석상에서 사라진지 40일 만입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측 언론 매체들이 14일 김정은 제1비서의 현지시찰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최근 완공된 평양 소재 과학자 주택단지 등을 김 비서가 둘러봤다는 내용입니다.

김 비서의 현지지도 시점은 보도되지 않았습니다. 관행으로 미뤄볼 때 보도 하루 전인 13일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김 비서가 공개 활동을 재개한 것은 지난달 3일 모란봉악단 음악회 관람 이후 40일 만입니다.

북측 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정은 제1비서는 지팡이를 짚고 있습니다. 여전히 다리가 불편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 수석연구위원: 과거 김정일은 2008년에 뇌혈관계 이상으로 수술을 받고도 그 같은 사실을 숨기려고 애썼는데, 김정은은 오히려 몸이 불편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주민들의 동정심에 호소하는 보다 감성적인 정치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정 박사는 또 “김 비서가 공개석상에 계속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경우 억측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북한 주민들 사이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외부에서도 북한 급변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을 수 있어 김 비서가 아직 몸이 불편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건재를 과시하려 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남한 정부 당국자도 김 비서가 공개 행보를 “서둘러” 시작한 느낌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정은이 대외적으로 실각설이나 중병설을 불식시키고자 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간 김 비서는 통풍이나 발목 부상 등으로 프랑스 등 외국 의료진을 평양 외곽에 있는 특각으로 불러 치료를 받고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무성했습니다.

김 비서가 왜 40일씩이나 두문불출했는지에 대한 구체적 이유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 비서는 지난 7월 8일 김일성 주석 20주기 추모 행사에서 처음으로 다리를 저는 모습을 보여 건강 이상설을 낳은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