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축구팀 후원 ‘LEGEA’에 주문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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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북한 대표팀은 3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북한 선수들의 인상적인 경기 내용과 숱한 화제 탓에 관련 상품의 주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럽 국가와 미국은 물론, 한국과 중국에서도 주문이 밀려와 북한 대표팀의 후원사인 'LEGEA'의 매출이 크게 상승할 전망입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북한 대표팀을 공식 후원한 이탈리아의 스포츠용품 회사 ‘LEGEA’는 요즘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북한 대표팀의 유니폼을 비롯해 관련 상품을 사겠다는 주문이 전 세계에서 밀려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LEGEA' 사의 로렌조 그리말디 홍보·후원 담당 책임자는 북한 대표팀이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유럽 전역뿐만 아니라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한 중·남미 지역과 한국,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지역에서 북한과 관련한 상품을 사고 싶다는 주문이 늘고 있다고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주문량도 수십 건에 달하고 있습니다.

Lorenzo Grimaldi:

유니폼과 같이 북한과 관련된 상품의 주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유럽은 물론이고 미국, 캐나다, 중·남미, 중국, 한국, 인도 등 전 세계에서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그리말디 홍보·후원 책임자는 북한 대표팀의 경기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정확한 판매 실적을 집계하기 어렵지만 지금도 상품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며 여름이 지나면 본격적인 매출 상승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브라질전과 달리 포르투갈과 코트디부아르에 큰 점수 차로 패했고, 단 1승도 거두지 못했지만 이에 전혀 실망하지 않는다고 그리말디 책임자는 강조했습니다. 또 북한과 계약에 거듭 만족감을 나타내며 계약 기간이 끝난 4년 뒤 북한과 후원 계약을 연장할 뜻도 있음을 함께 내비쳤습니다.

Lorenzo Grimaldi:

북한은 훌륭한 팀이에요. 브라질 경기에서 훌륭한 기량을 보여줬고, 포르투갈전도 전반에는 매우 잘했는데 후반에는 월드컵의 경험 부족으로 진 것 같습니다. 우리는 북한 팀에 전혀 실망하지 않고 오히려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저희는 북한과 후원 계약을 연장하는 것에 관심이 있습니다.

'LEGEA' 사 측은 1승도 거두지 못한 북한 대표팀이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힘든 일이고 많은 사람이 북한 팀의 활약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북한 주민도 함께 자랑스러워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북한과 4년간 490만 달러의 후원 계약을 체결한 ‘LEGEA' 사는 오는 9월부터 19세 이하 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북한의 청소년 대표팀도 후원할 예정입니다.

LEGEA 사는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왜 북한을 후원하느냐는 국제적인 지적과 논란에 사업은 사업을 뿐이라며 일축했고 월드컵 기간 북한팀의 활약과 화제로 결국 후원은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북한 대표팀은 3패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감하고 북한으로 돌아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