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에 개성공단 제품 유사품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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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개성공단 폐쇄 후 남한기업들이 남기고 간 완제품들을 장마당에서 유통시킨 바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개성공단 제품을 그대로 모방한 유사품들이 북한 국영상점에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개성공단이 폐쇄된 지 5개월이 지난 요즘 북한전역에 남한기업이 개성공단에서 만들던 제품과 유사한 제품들이 대량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이들 제품에는 북한상표가 붙어있고 국영공장에서 만든 것으로 보이며 백화점과 국영상점 등을 통하여 팔려나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평양주민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들 유사제품들은 의류와 신발, 가죽제품 등 종류가 다양한데 심지어 남한의 초코파이를 모방한 짝퉁 과자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개성공단 유사(짝퉁)품들은 대부분 국영공장에서 만들고 있지만 일부는 가내공장에서 개인들이 만들어내기도 한다"고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에서는 가내공업 제품도 국영공장 제품과 견주어 별로 손색이 없기 때문에 주민들은 국영공장 제품과 가내공업 제품을 구별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짝퉁 개성공단 제품들은 디자인과 모양이 개성공단의 남한 제품과 똑같지만 물건의 재료가 크게 달라 재질에서는 차이가 난다"면서 "하지만 짝퉁제품이라 해도 디자인과 색상이 세련되어 옷과 신발 등은 여성들에 인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 주민 소식통은 "개성공단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을 통해 유통되던 초코파이를 이제는 장마당에서 볼 수는 없지만 대신 초코파이를 그대로 본떠 만든 짝퉁 초코파이가 장마당에 널려 있다"면서 "맛은 진짜 초코파이에 비해 많이 떨어지지만 초코렛이 입혀져 있고 모양도 비슷해서 그런대로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과거 개성공단에서 흘러 나온 남한산 초코파이는 청진 장마당에서 가장 눅었을 때 개당 북한돈 1,500원이었는데 최근에 나온 북한산 짝퉁 초코파이의 경우 800원(북한 돈)에 팔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소식통은 "쌀 한 킬로 값이 4,500~5,000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짝퉁 초코파이라 해도 서민들이 사먹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준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