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지난달 25일 개교한 ‘평양과학기술대학’에서 정전사태가 발생했으나 자가발전기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대학 관계자가 2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평양과학기술대학’은 남북관계의 긴장 속에서도 아시아의 평화 구축을 위한 구심점 역할을 위해 지난 10월 25일 개교식을 가졌습니다. 개교식 후 얼마되지 않아 정전이 났는데 자가 발전기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00만 평방미터의 부지에 연구개발센터 등 17개 교육용 건물과 국제 수준의 화상회의실과 영상강의실 등을 갖춘 첨단 과학 기술 대학에서 지속적인 전기 공급에 차질이 생긴 것입니다.
관계자:
북한당국에서 공급받는 전력망이 작동하지 않을 때에 대비해서 자가발전기를 여러대 설치했는데 모두 가동되지 않았습니다. 컴퓨터 등 전자와 관련된 분야에서는 전기가 24시간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저희 학교에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상황을 검토 중입니다.
이 관계자는 더 강력한 발전기를 설치해야 하는지 아니면 단순 기계적인 결함으로 부품을 교체하면 되는지 파악한 후 해결책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관계자는 또 학부생은 아직 전공을 선택하지 않고, 대학원생은 6개월의 영어 강의를 마친 후 정보통신공학부, 산업경영학부 그리고 농업생명공학부 등 전공분야의 강의를 선택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대학원생 46명 중 31명이 정보통신공학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 대학에 전기가 끊기지 않고 공급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의 민권연구소의 곽동기 상임연구위원은 지난달 ‘18억킬로왓트를 증산한 북한 전기발전’이란 보고서에서 북한에서는 노후된 시설 때문에 총 발전능력의 40%에도 못미치는 전기만이 생산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곽 연구위원은 북한의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매일 수백만 킬로왓트의 전기를 증산했다고 주장했지만, 시간당 500만 킬로왓트의 필요 전기량에 턱없이 부족한 시간당 300만 킬로왓트가 생산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평양과학기술대학’은 남한의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과 북한의 교육성이 공동으로 지난해 9월 준공되었지만, 핵문제와 천안함 사건 등으로 인한 정치적 갈등으로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가 강화되면서 컴퓨터와 같은 기자재 반입이 지연되고 개교에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평양과학기술대학’측은 최근 북한이 영변의 경수로 건설과 핵무기 제조에 사용될 수 있는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를 공개하는 등 핵개발을 계속하는 움직임을 보이지만 북한과의 교육사업은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이달초 북한을 방문한 데이비드 앨튼(David Alton) 상원의원은 2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최근 북한이 공개한 핵프로그램 진전은 북한이 위험한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변화를 유도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라고 평가했습니다. 앨튼 의원은 ‘평양과학기술대학’은 핵물리학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며 이러한 교류를 통해 북한 정권의 긍정적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The latest developments merely underline the importance of engaging the regime and encouraging change rather than ignoring dangerous developments.
앨튼 의원은 북한과의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며 ‘장벽이 아닌 가교를(Building Bridges Not Walls)’이라는 방북보고서를 제출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