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군 정찰총국 대거 포상

사진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평양 만수교고기상점을 시찰하며 김영철 정찰총국장의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평양 만수교고기상점을 시찰하며 김영철 정찰총국장의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 얼마 전 김영철 북한군 정찰총국장이 직접 텔레비전에 출연해 미국과 한국을 향해 불바다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그 자신감 뒤에는 정찰총국에 대한 김정은의 두터운 신임이 깔려있다고 하는데요,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강경파로 알려진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5일 이례적으로 텔레비전에 출연해 대미협박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김영철 발언 녹취 : 미국을 비롯한 온갖 적대세력들의 극악무도한 전쟁행위에 대처하여 보다 강력한 실제적인 2차, 3차 대응조치들을 연속 취하게 될 것이다.

김 총국장이 북한군 최고사령부 대변인 자격으로 나온 배경에는 정찰총국에 대한 김정은의 두터운 신임 덕분이라고 한 북한군 소식통이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된 북한군 소식통은 “요즘 정세가 긴장해지면서 북한군 강경실세들의 어깨에 다시 힘이 실리고 있다”면서 “특히 김정은은 지난2월 16일 군부 실세들을 위한 연회를 베풀고 정찰총국에 큰 신임을 베풀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소식통 : 정찰총국만 있으면 그 어떤 제재도 뚫을 수 있다, 강력한 정보통신 기술, 정찰총국과 같은 용맹한 전사들만 있으면 강성국가 건설은 문제없다, 이게 김정은의 의도인 거죠……

그는 정찰총국이 최근 득세하게 된 배경에는 이 조직이 대남침투 및 정보 전자전에서 두각을 나타냈기 때문이라면서 특히 사이버 테러전에 능숙한 3국 기술정찰국이 중추적인 세력으로 성장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은 중국에 나가 활동하던 정찰총국 산하 기술정찰국 전투원들을 평양으로 불러 평양시 전승동 일대의 고급 아파트를 대거 배정했으며, ‘김정일 훈장’과 명함시계, 국기훈장 등을 무더기로 수여했습니다.

정찰총국 산하 3국 기술정찰국은 ‘백설진흥개발센터’라는 명칭을 달고, 중국 북경과 심양 등지에 나가 국제적인 인터넷망에 접속하여 해커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금융기관에도 침투하여 외화벌이 활동에 뛰어들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그들의 외화벌이 방식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기술정찰국이 지난 한해 동안 가공할만한 성과를 올렸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2009년 5월 기존의 인민군 정찰국에 대남·해외 공작임무를 수행하던 노동당 35호실과 작전부를 통합해 대남침투 및 특수전 임무를 수행하는 조직으로 정찰총국을 만든 뒤, 책임자로 김영철을 임명했습니다.

지난해 북한군 장성들이 대거 강등되면서 김 총국장도 강등된바 있었지만, 최근 다시 대장으로 복권되어 김정은의 핵심 인물로 부상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북한 김정은은 정찰총국의 사이버전 능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보다 강력하고 실제적인 2차, 3차 대응조치를 연속으로 취하게 될 것이라고 한 김영철의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상기시켰습니다.

이 군 소식통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 뿐 아니라, 사이버 전자전에도 상당한 능력을 갖추었다”면서 “북한군 정찰총국의 사이버 테러에 대비하는 것이 큰 관건이 될 것”이라고 암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