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즈워스 대북 특별대표 본격 행보 나서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총괄, 조정하는 대북 특별대표에 임명된 스티븐 보즈워스(Stephen Bosworth) 전 주한 미국대사가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습니다.

변창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이와 관련해 "보즈워스 특별대표가 25일과 26일 이틀간 수도 워싱턴에 머물면서 정부 인사들을 만나고, 대북 현안에 관한 브리핑을 받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실제로 보즈워스 전 대사는 26일 국무부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소개로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된 지 처음으로 언론과 상견례를 갖습니다.

보즈워스 특별대표가 구체적으로 누구를 만나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 소식통는 "보즈워스 특별대표가 만날 인사 중에는 제이 레프코위츠(Jay Lefkowitz) 전 북한인권특사도 들어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아시아재단의 스코트 스나이더 선임 연구원도 "보즈워스 특별대표가 이틀간 워싱턴을 방문하는 것은 맞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워싱턴 외교가에선 보즈워스 특별대표가 북한인권특사직 업무를 겸임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한 비정부 기구에 속한 유력한 대북 소식통도 "지인에게 듣기론 보즈워스 특별대표가 북한 인권문제까지 맡는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임 부시행정부에서 레프코위츠 전 북한인권특사와 함께 일했던 크리스티안 휘튼(Christian Whiton) 전 부특사는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의 관련 문의에 대해 "오바마 행정부가 자진해 북한인권특사를 임명할지 두고 봐야 한다"면서 "다른 직함을 가진 관리가 북한인권특사직을 겸하는 방안은 항상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그는 사견을 전제로 해 "오바마 행정부가 대북 특사로 하여금 인권특사직까지 맡기는 방안도 추측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발효한 북한인권법 재승인법은 북한인권특사직을 종전의 비상근직에서 상근직으로 바꿨기 때문에 가뜩이나 바쁜 보즈워스 특별대표가 인권특사직까지 맡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