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여성도 보호”-18일 ‘EU 인신매매 반대의 날’

18일은 유럽연합(EU)이 정한 ‘인신매매 반대의 날’ (Anti-Trafficking Day)입니다. 중국 내 탈북 여성들의 인신매매 피해가 여전한 가운데 유럽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인신매매 척결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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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민주주의·인권국은 유럽연합이 정한 '인신매매 반대의 날'에 앞서 16일 성명을 내고 유럽안보협력기구 회원국들이 인신매매 관련 보고관 제도(national rapporteurs mechanism)를 적극 도입하고 56개 회원국 사이에서 관련 정보를 효과적으로 교류해 인신매매 범죄를 근절하자고 촉구했습니다.

오스트리아 빈에 본부를 두고 있는 유럽안보협력기구의 블랑카 타피아(Blanca Tapia) 인신매매방지 조정국 대변인은 비록 유럽안보협력기구와 북한이 직접 관련은 없지만 유럽안보협력기구 회원국들은 북한 난민들이 인신매매 피해를 당했을 때도 유럽안보협력기구 회원국 국민들이 피해를 당한 것과 마찬가지로 그들을 보호하겠다고 말했습니다.

Tapia: Let's say, here in Austria, we have victims from North Korea, of course the Austria government, we are going to react same... (만일 오스트리아에 북한 출신 인신매매 피해자가 있다면 오스트리아 정부는 다른 유럽안보협력기구 회원국 출신 피해자들과 똑같이 그들을 도울 것입니다.)

‘인신매매 반대의 날’을 앞두고 16일 프랑스 파리에서는 유럽위원회(EC)와 프랑스 대통령실의 후원으로 인신매매 근절을 주제로 한 국제회의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이날 회의를 주관한 가톨릭 자선단체 국제 카리타스(Caritas International)의 안느 보네폰(Anne Bonnefont) 프랑스 지부 대변인은 이번 회의에서 특히 아동을 대상으로 한 인신매매를 막기 위해 관련 민간단체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유럽연합 차원에서 적극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인신매매 문제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는 곳은 비단 유럽 뿐 만이 아닙니다.

미국도 매년 전 세계 인신매매 실태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인신매매 근절을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올해 보고서를 발표했던 미국 국무부는 북한 당국이 인신매매 피해자들을 인정하지 않고 이들을 지원하거나 보호하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북한을 인신매매와 관련한 순위에서 가장 낮은 3등급 국가로 분류했습니다.

당시 마크 라곤(Mark Lagan) 국무부 인신매매 담당 대사는 특히 중국에서 북한을 탈출한 북한 여성과 소녀들이 인신매매 범죄에 취약하다고 지적했습니다.

Mark Lagan: In China, women and girls from North Korea are particularly at risk... (중국에서 북한 여성과 소녀들이 특히 위험에 처해있습니다. 열악한 사회, 경제적 여건과 억압적인 정권을 피해 중국에서 피난처를 찾지만, 많은 이들이 중국의 인신매매 조직에 붙잡혀 성적 노예로 팔려가거나 혹은 매춘에 종사하게 됩니다.)

한국의 대한변호사협회도 최근 발간한 ‘2008년 북한인권백서’에서 인신매매 범죄에 희생된 중국 내 탈북 여성들이 적게는 한국 돈 50만원 정도에 중국 농촌으로 팔려간다고 지적하면서 관련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