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NGO, 내달 우물파주기 지원 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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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에서 우물파기 사업을 하는 미국의 민간단체 대표가 다음 달 말 북한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동부 노스캐롤라이나에 본부를 둔 웰스프링의 제임스 린튼 대표는 다음 달 북한을 방문해 북한의 지하수개발연구소 관계자들과 지원 사업을 협의한다고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스티브 린튼 웰스프링 대표 : 원래 3월에 북한에 가려고 했는데 6월 말로 미뤄졌습니다. 북한의 지하수개발연구소 사람들과 함께 일해 왔는데 기계 상태를 점검하고 추가 지원도 협의할 계획입니다.

기계공인 린튼 대표는 정비 기계만큼이나 땅 파는 기계에도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2007년부터 매년 평균 두 차례씩 북한을 방문해 마실 수 있는 물을 찾아 샘을 파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린튼 대표는 황해북도 연탄군 도치리에 처음 샘을 팠을 때를 잊지 못한다면서 깨끗한 물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린튼 대표 : 도치리 중고등학교에 첫 샘을 판 후 6개 마을에 우물을 만들었습니다. 우물이 다 만들어진 후부터는 도치리의 신생아가 사망하는 수가 크게 줄었다고 합니다.

린튼 대표는 올해 말까지 북한에서 물길을 찾는 데 사용할 새로운 시추기계를 보낼 계획이라면서 기계가 추가되면 매년 300개의 새로운 우물을 팔 수 있다고 기대합니다.

린튼 대표 : 북한 지하수개발연구소에서 웰스프링이 보낸 시추기계 두 대와 유엔 산하 아동구호기금(UNICEF)이 기증한 기계 한 대를 관리합니다. 새로운 기계가 추가되면 1년에 팔 수 있는 샘이 300개 정도로 늡니다.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린튼 씨는 4대에 걸쳐 남북한과 깊은 인연을 맺은 가족 배경으로 자연스럽게 북한을 돕는 일에 참여했다고 말합니다.

증조 외할아버지인 유진 벨 선교사는 1900년대 초 한국에 기독교를 전했고, 린튼 씨의 맏형은 북한에 의료 지원을 하는 유진벨 재단의 대표인 스티븐 린튼 박사이며 어머니와 동생 부부는 미국의 5대 대북지원 단체 중 하나인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Christian Friends of Korea)’을 이끌고 있습니다.

린튼 대표는 앞으로 북한 12개 시도에 깨끗한 물을 찾을 시추장비를 한 대씩 보내서 전국 초, 중, 고등학교 등 1만여 곳에 우물을 파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