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FRC 등 국제기구, 북한산 의약품 구매

세계보건기구, 국제적십자연맹 등 국제기구가 북한산 의약품을 직접 구매해서 북한과 다른 나라의 의료 지원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평양에 위치한 '평스제약합영회사' 는 자사가 생산한 의약품을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적십자연맹(IFRC) 등 국제기구에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평스제약합영회사 의 펠릭스 앱트 회장은 유엔의 국제기구뿐만 아니라 해외의 지원 단체 중에도 북한산 의약품을 구매하는 곳이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확인했습니다.

Felix Abt: Some organizations like the WHO and IFRC have supported PyongSu's efforts to reach international quality and safety standards. They were fully aware of the fact that by purchasing quality pharmaceuticals made in the DPRK... (세계보건기구나 국제적십자연맹과 같은 국제기구들은 저희 의약품이 국제적 기준에 맞는 질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 단체들이 북한에서 만든 의약품을 구입함으로써 저희로서는 더 품질을 높일 수가 있고, 그 약은 또 다른 생명을 구하게 되는 거죠. )

세계보건기구나 국제적십자연맹 등 국제기구가 사들인 북한산 의약품은 다시 북한에 대한 의료 지원에 쓰이거나 다른 나라를 지원하는 데 사용됩니다. 특히 북한산 의약품은 세계보건기구의 GMP (Good Manufacturing Practices), 즉 국제의약품제조관리기준에 맞게 생산되기 때문에 국제기구가 신뢰를 갖고 구입한다고 앱트 회장은 설명했습니다.

게다가 북한에서 구입한 의약품으로 다시 북한을 지원할 경우 해외에서 구입할 때 보다 운송비, 저장비 등을 절약할 수 있어서 지원 비용이 많이 절감되는 것도 국제기구가 북한 의약품을 구매하는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앱트 회장은 북한산 의약품의 판매 매출액에 대해서는 공개를 거부했지만 예년보다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평스제약은 특히 지난해부터는 본격적으로 ‘평스 스피린’, ‘평스 쎄타몰’ 등 해열진통제와 ‘메트로니다졸알약’과 같은 항생제, 그리고 비타민 C 등을 주로 생산해 판매했지만 최근에는 기생충 약(anti-helminthic)과 고혈압(anti-hypertensive) 약 등으로 의약품의 종류를 늘렸기 때문에 매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앱트 회장은 덧붙였습니다.

평스제약합영회사는 스위스의 투자회사와 북한 보건성의 평양제약공장이 공동으로 투자해 지난 2004년에 설립한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의약품 제조와 함께 외국산 의약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수입해 북한 내에 유통시키고 있습니다. 또 외국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의사와 약사들을 교육하고 훈련하는 일도 병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