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산간 지역에 우물을 파서 생활용수로 활용하도록 지원해온 미국의 민간단체 대표가 11월 말 북한을 방문해 공사 장비 수리와 기술 전수 등을 할 계획입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동부 노스캐롤라이나에 본부를 둔 웰스프링의 제임스 린튼 대표는 오는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북한을 방문해 북한의 지하수개발연구소 관계자들과 지원 사업을 협의할 예정입니다.
린튼 대표는 북한에 보내려던 사륜구동 차량의 중국 통관 절차가 길어지면서 지난 여름에 예정했던 방북 계획을 겨울로 변경해야 했다고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스티브 린튼 웰스프링 대표: 북한에 보내려는 영국산 사륜구동 자동차가 군대에서도 사용될 수 있다며 중국 세관이 지난 5월부터 여섯 달 동안이나 통관을 허가하지 않고 있습니다.
린튼 대표는 지난달 중국을 방문해 북한에 보내려는 자동차가 순수 인도주의 목적으로만 쓰일 것이라는 증빙 서류까지 제출했지만 통관 허가를 받지 못했다면서 다른 방법으로 차량을 북한으로 보내는 길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린튼 대표는 이동에 필요한 사륜구동 차량 외에도 이미 북한에 지원한 우물파는 기계를 싣는 대형트럭도 수리를 요하는 상태라면서 이번 방북 길에 자신이 직접 수리하고 정비 기술을 전수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시추기계를 장치한 신형 트럭을 중국에서 구입해 내년 초에 북한으로 보낼 계획이라면서 이 기계가 추가되면 매년 300개의 새로운 우물을 팔 수 있다고 기대했습니다.
린튼 대표 : 북한 지하수개발연구소에서 웰스프링이 보낸 시추기계 두 대와 유엔 산하 아동구호기금(UNICEF)이 기증한 기계 한 대를 관리합니다. 새로운 기계가 추가되면 1년에 팔 수 있는 샘이 300개 정도로 늡니다.
린튼 대표는 2007년부터 매년 평균 두 차례씩 북한을 방문해 마실 수 있는 물을 찾아 샘을 파왔다며 지금까지 200여 개의 우물을 팠다고 소개했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린튼 씨는 4대에 걸쳐 남북한과 깊은 인연을 맺은 가족 배경으로 자연스럽게 북한을 돕는 일에 참여했다고 말합니다.
증조 외할아버지인 유진 벨 선교사는 1900년대 초 한국에 기독교를 전했고, 린튼 씨의 맏형은 북한에 의료 지원을 하는 유진벨 재단의 대표인 스티븐 린튼 박사이며 어머니와 동생 부부는 미국의 5대 대북지원 단체 중 하나인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Christian Friends of Korea)’을 이끌고 있습니다.
린튼 대표는 앞으로 북한 12개 시도에 깨끗한 물을 찾을 시추장비를 한 대씩 보내서 전국 초, 중, 고등학교 등 1만여 곳에 우물을 파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