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U 회장, 올림픽 중계 협의 위해 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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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방송 KBS의 김인규 사장이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 즉 ABU의 회장 자격으로 24일 평양을 방문합니다. 북측이 런던 올림픽을 중계 방송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문제를 논의하는 게 이번 방북의 목적입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인규 회장을 포함한 ABU 관계자 4명은 런던 올림픽을 북측이 중계 방송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24일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2박3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이번 방북을 위해 북측은 김 회장 측에 초청장을 보냈고, 이에 한국의 통일부는 23일 방북 신청을 승인했습니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 김인규 회장은 7월 24일부터 26일까지 평양을 방문, ABU 회원사인 조선중앙방송위원회 관계자와 런던 올림픽 중계권 지원 문제, ABU 서울총회 북한 참석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입니다.

김인규 회장의 이번 방북은 ABU 회장 자격으로 이뤄지지만, 지난해 말 김정일 사망 이후 남측 인사가 방북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통일부는 김 회장의 이번 방북 목적이 “국제기구 관련 사안에 국한된다”고 못박았습니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 이번 김인규 ABU 회장의 방북은 국제기구 대표자격으로 가는 것입니다. ABU의 업무수행을 위해 방북하는 것이기 때문에 남북간의 방송교류나 대북 메시지 등은 협의 대상이 아닙니다.

김인규 회장의 방북을 통한 협의 결과는 ABU 측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통일부는 전했습니다.

이번 올림픽을 한반도 전역에 중계할 권한을 갖고 있는 한국의 SBS 방송은 북한 지역 중계권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측에 위임해 북한에 런던올림픽이 중계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지난 20일 밝힌 바 있습니다.

SBS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북한에 대한 중계권 협상이 진행되지 않는 점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김인규 회장의 방북을 통해 협의가 잘 진행된다면 북한 주민들도 ABU의 지원을 받아 런던 올림픽을 텔레비전으로 시청하는 게 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ABU는 베이징 올림픽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에도 경기를 중계 방송할 수 있도록 북한을 지원한 바 있습니다.

런던 올림픽은 한반도 시간으로 오는 28일 시작합니다. 북측은 11개 종목에 50여 명의 선수단을 파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