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겨울철 교통사고 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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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겨울철을 맞은 북한에서 교통사고로 많은 주민들이 목숨을 잃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에는 자동차 전복 사고로 교도 복무 중인 '김정숙 사범대학' 학생 14명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 혜산시 ‘김정숙 사범대학’ 학생 14명이 자동차 사고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 목숨을 건진 학생들도 심한 부상으로 하여 더 이상 학업을 계속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6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1월 30일 ‘도 무역국’ 자동차가 ‘김정숙 사범대학’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미끄러지는 사고가 있었다”며 “이 사고로 자동차 적재함에 타고 있던 대학생들과 주민들 대부분이 사망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김정숙 사범대학’ 2학년 학생들로 알려진 이들은 양강도 주둔 10군단 82연대에서 교도훈련을 받던 중이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사고를 당한 대학생들은 연대에서 조직한 합동지휘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던 중이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북한은 대학입학 2학년이면 의무적으로 6개월간의 군 복무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러한 과정을 ‘대학생 교도’ 또는 ‘교도훈련’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교도훈련’을 마친 대학생들에게 북한은 예비군관(군지휘관) 자격증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날 사고와 관련해 양강도의 한 대학생 소식통은 “사망한 대학생들 중엔 자동차 운전사의 아들도 있다”며 “운전사 역시 크게 다쳐 ‘도 인민병원’에 입원했는데 살아날 가망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이야기했습니다.

갑산군 대봉광산에 식량을 실어다 주고 돌아오던 이 화물자동차에는 이미 10여명의 주민들이 타고 있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훈련을 마친 대학생들은 ‘혜산비행장’ 등판에서 이 자동차에 함께 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자동차가 전복되면서 대학생 9명과 주민 7명이 현장에서 사망하고 5명의 학생들은 병원에서 숨졌다며 목숨을 건진 3명의 대학생들과 4명의 주민들도 부상 정도가 심각해 앞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도 “지난해 12월 백암군 ‘새땅찾기’ 현장에서 대형 땅굴이 무너져 수십명의 사상자가 났다”며 “사고 현장을 수습하기 어려워 연사군 주민 1명과 10군단 군인 2명의 시신은 아직 찾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연사군에서만 올해 ‘동발목’을 실은 회령시 중봉탄광 자동차와 라선시 대흥무역 자동차가 굴러 십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겨울철을 맞으며 미끄러운 빙판길 사고로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크게 늘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