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백두선군청년발전소' 건설현장에서 또 다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소식입니다. 오랜 공사기간으로 인해 지금까지 발생한 인명피해는 줄잡아 수천 명에 이른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5만kw의 전력을 생산하도록 설계된 북한의 ‘백두선군청년발전소’, 19년이라는 건설기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완공을 못했습니다. 공사를 책임진 북한 ‘청년동맹’은 건설자들의 탈출을 막기 위해 주변을 삼엄하게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6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백암군에 건설 중인 ‘백두선군청년발전소’에서 물길 굴 붕괴사고가 또 일어났다”며 “그래도 이번엔 인명피해가 그리 크지는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사고는 철근구조물을 설치하던 ‘낙원연합기업소 연대’에서 났는데 4명이 사망하고 1명은 크게 다쳤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또 이러한 물길 굴 붕괴사고가 올해 들어서만 벌써 7번째라며 지난 3월 29일에는 평안북도 여단의 돌격대원 19명이 물길 굴 붕괴로 사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물길 굴이 자주 붕괴되는 원인에 대해 소식통은 공사 현장이 길주군 풍계리에 있는 핵실험장과 너무 가깝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발전소를 세우려면 길이 15km의 물길 굴(도수터널) 세개를 뚫어야 하는데 인근에서 계속되는 핵실험으로 암반에 많은 균열이 생겨 공사가 매우 어렵고 더디게 진행된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12월까지 ‘백두선군청년발전소’에서 돌격대 생활을 했다고 밝힌 또 다른 양강도의 소식통도 “내가 일하던 10년간 ‘백두선군청년발전소’에서 발생한 인명피해를 모두 합치면 사망자가 매우 많다”고 주장했습니다.
‘백두선군청년발전소’ 건설장에서 가장 큰 인명피해는 2008년 7월 22일, 내각 채취공업성 여단 돌격대원 226명이 물길 굴에 매몰된 사고였다며 구조가 어려워 시신을 하나도 건지지 못한 채 물길 굴을 그대로 폐쇄했다고 그는 폭로했습니다.
그런가하면 2009년 2월에는 핵실험 여파로 붕괴된 일부 물길 굴 구간을 보수하던 중 다시 굴이 붕괴하며 66명의 돌격대원들이 사망하고 수많은 중상자가 발생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특히 소식통들은 “이처럼 위험한 건설에 안전대책은 아무도 없다”며 “죽음을 피하기 위해 돌격대원들은 필사적인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돌격대원들의 탈출을 막기 위해 숙소 주변과 물길 굴 입구에 여러 겹으로 된 철조망이 쳐졌는데 몽둥이를 든 2개 대대의 경비원들이 주야로 현장을 감시하고 있다고 ‘죽음의 수용소’로 변한 ‘백두선군청년발전소’의 실상을 소식통들은 비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