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압록강철교 차량전복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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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과 중국간 교역의 70% 이상을 담당하던 압록강철교, 즉 '조중친선다리'에서 대형 화물자동차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북한에 들어갔던 중국 트럭 수십 대도 현재 신의주시에 발이 묶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동의 현지 소식통은 "28일 오전 11시경에 압록강 철교로 짐을 싣고 북한으로 들어가던 중국 대형트럭이 철로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현재까지 도로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고 2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철교의 부실구간은 이미 발견된 지 오래 됐지만, 북한 측이 보수를 미루고 임시방편으로 그 위에 철판을 깔고 운행을 강행하다 사고를 자초했다는 게 이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북한은 10월1일부터 이 구간에 대한 보수공사를 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사고로 복구 작업을 당장 착수해야 할 형편이라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이번 사고로 북중간 교역은 당분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소식통은 "현재 중국에서 신의주로 건너간 수십 대의 중국차들이 건너오지 못하고 있다"면서 "당창건 기념행사를 치러야 하는 북한도 상당히 불안해 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사고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도로의 노후화가 첫 번째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현재 운행되는 '조중친선다리(압록강 철교)'는 총연장 길이가 900여 미터로, 한쪽은 열차용 철로가 있고, 다른 한쪽은 차량용 도로로 사용돼 왔습니다.

이 도로는 72년 동안 북중간 주요 교역통로로 사용되어왔지만, 보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또 다른 대북 무역업자는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번 사고로 인해 북한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당창건 70주년 행사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 무역업자는 "중국이 국경절 연휴기간인 10월 1일부터 7일까지 한 주일동안 세관 문을 닫는다"면서 "중국에서 물량을 들여가야 하는 북한으로선 이번 사고로 당창건 기념행사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