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통신도 평양 지국 개설 추진

앵커 : 북한이 해외 통신사들의 평양 사무소 개설을 허가하고 있는 것은 북한에 대한 정상적이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4월 프랑스의 AFP 통신사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한 이후, 프랑스의 시사지 ‘르 푸앵’ (Le Point) 은 10일 “AFP가 올해 말까지 평양에 사무소를 열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잇따른 해외 통신사들의 평양 사무소 개설에 대해 한국 이화여자대학교 북한학과 김석향 교수는 북한의 김정은 체제가 “북한이 정상적인 국가”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김 교수는 이어 해외 언론이 북한 주민들이 어떤 마트에서 물건을 사고 어떤 식당에 간다 등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외부의 사람들이 북한이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인식을 갖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은 충분히 이러한 부분적인 취재 개방 조차 체제에 위험이 있다는 점도 인지하고 있지만, 북한 최고 지도자의 위엄과 국가의 이미지를 굳건히 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입니다.

김석향 : 북한 당국의 의도는 김정은이 좋은 지도자이고, 국민을 생각하고 책임지고 싶어하는 좋은 지도자라는 점을 보여주려는 욕구가 굉장히 큰 것 같습니다.

김 교수는 이렇게 해외 통신사들의 평양 사무소 개설이 북한의 개방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일지는 조금 두고 봐야 하지만, 북한의 기형적인 폐쇄성을 조금 누그러뜨릴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이에 대해 로버트 칼린 미국의 전 국무부 정보조사국 동북아과장도 북한의 의도가 무엇이든, 일단 해외 통신사들의 평양 사무소 개설은 확실히 일정한 긍정적인 요소들을 지니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이 통신사들이 취재와 보도와 관련해 북한과 구체적으로 어떤 계약을 맺었는 지를 검토해야, 그들의 취재와 보도에 대해 평가할 수 있다며 성과에 대한 섣부른 판단을 유보했습니다.

AFP의 엠마뉘엘 어그 회장은 지난해 12월 초 한국 방문 중 서울에서 한 국내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평양에 특파원을 파견하거나 지국을 설치할 계획을 묻는 질문에 "현재 작업 중인 이야기라서 조심스럽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한편, AP통신은 2012년 1월 서방 언론사 가운데 최초로 평양에 종합지국을 열었고, 2006년 9월에는 일본 교도통신이 평양에 지국을 개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