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노동당과 국가안전보위부, 보안성 등 핵심기관들에서 김 위원장의 후계자를 서둘러 내세워 달라고 요청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사업차로 중국에 나온 북한 무역 일꾼이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후계자 추대와 관련해서 전 국민적인 그런 열렬한 소망과 염원이라는 점이 아래서 위로 상향되는 것처럼 분위기를 가져가고 있습니다. <br/>
익명을 전제로 한 이 일꾼은 “현재 조선에서는 군대와 국가안전보위부, 보안성 당 조직들에서 직원들을 상대로 ‘장군님의 후계자 선택을 조속히 요청하는 축전을 채택하고 서명하게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러한 서명운동은 머지않아 전체 당원들에게도 파급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무역 일꾼은 북한 내부에서도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김정철이나 김정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나이는 둘 다 30대라고 말했습니다.
김정철 김정운의 실제 나이가 20대인데도 불구하고 이처럼 30대로 알려져 있는 이유는 김정일 위원장이 32세에 후계자로 선정된 사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북한에서 아래로부터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 지명을 요청하고 있는 움직임과 관련해 탈북자 출신 전문가는 과거 74년 김 위원장 후계자 추대에서도 이같은 형식을 취했다고 말합니다.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푭니다.
“후계자 추대와 관련해서 전 국민적인 그런 열렬한 소망과 염원이라는 점이 아래서 위로 상향되는 것처럼 분위기를 가져가고 있습니다.”
북한이 후계자 추천을 중앙에서 선포하기보다는 아래에서 중앙으로 추천하는 형식을 취함으로써 경력이나 업적이 없는 나이 어린 지도자를 ‘인민들의 염원’에 따라 내세우려 한다는 지적입니다.
김광인 북한 전략센터 소장입니다.
“어떤 형식을 밟는가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사항 같습니다. 가장 모양이 보기 좋은 것이 북한식 표현으로 ‘전 인민적 추대’인데 북한의 각급 기관들에서 후계자를 빨리 추천해 달라는 청원서를 보내는 것이겠죠.”
또 ‘3대 세습’이라는 국제적 비난을 무마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북한에서 후계자 추천을 하고 있다고 말한 이 무역 일꾼은 후계자 지명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에 대해 김 위원장의 건강 악화를 들었습니다.
김 위원장의 건강악화설은 김 위원장이 군부대를 방문할 때 10층 계단도 오르지 못해 호위일꾼의 부축을 받는 모습을 지켜본 군인들이 가족들에게 알리기 시작하면서 결국 전국으로 퍼져나갔다면서 김 위원장 건강악화설은 더는 비밀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