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김정일 사후에는 집단 군부체제가 형성될 것이라고 서방의 대북 소식통이 전망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셋째 아들인 김정은이 지난해 3월 실시된 최고인민회의 선거에서 대의원에 선출됐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서울을 방문한 서방의 대북 소식통은 “김정일 위원장의 지위는 건강이 악화된 2008년 여름부터 약해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취약해진 지위는 사망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의 간부들이 “로므니아(루마니아)가 몰락한 예를 많이 우려한다”면서 “김정일 사후 북한은 집단 군부체제가 형성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군부는 상징적으로 김정은을 내세울 것이며, 권력 투쟁의 가능성은 아무도 모른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북한대학원대학교의 양무진 교수도 “김정은이 후계자로 낙점받은 상태이기는 하지만 아직 나이가 어리고 정치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김정일 사후 집단 지도체제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양무진: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상태가 상당한 변수가 되겠지만, 혹시나 김정일 위원장의 신상에 문제가 있다면, 후계자에게는 상징성을 두고 국방위원회를 중심으로 하는 군부 집단지도체제, 또는 장성택을 중심으로 하는 후견인 중심의 집단 지도체제를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서방의 이 소식통은 또 “지난해 3월 치러진 제12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김정은이 제216호 선거구 대의원으로 선출됐다는 얘기를 북측 인사로부터 직접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216은 김정일의 생일인 2월16일을 의미하는 걸로 추정됩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를 포함한 일부 언론매체들은 지난해 6월 북한을 다녀온 외국단체 관계자를 인용해 김정은이 ‘김정’이라는 이름으로 대의원에 선출된 걸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으로의 후계를 암시하는 기사가 한 번도 안 나오다 2008년 11월부터 등장하기 시작했다”며 “지난해 여름 북한 초등학교에서 김정은 찬양가요인 `척척척'이라는 노래를 가르치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