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43% "통일 후 남한에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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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를 상대로 의식조사를 한 결과 ‘통일 후 남한에서 살겠다’는 응답자가 43%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을 선택한 탈북자는 28%였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통일을 원하는 건 남북한 모두 똑같습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의 조사 결과,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 10명 중 9명은 북한에 있을 때부터 통일을 “매우 원했다”고 답했습니다. 그렇다면 통일 이후엔 어디서 살기를 원할까요?

연구원이 8월31일 발표한 탈북자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탈북자의 43.4%가 남한을 선택했습니다. 북한을 고른 탈북자는 28.3%. 통일 시점의 상황에 따라 남북한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겠다는 탈북자는 27.4%였습니다.

남한에 살겠다는 비율이 높게 나타난 건 경제적인 이유 때문입니다. 연구를 담당한 정은미 선임 연구원입니다.

정은미:

통일 이후에 아무래도 남쪽이 북쪽에 비해서 노동시장이 훨씬 더 넓고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응답을 한 것 같습니다.

또한, 남한의 생활수준과 교육환경이 통일 이후에도 북한보다 비교 우위에 있을 것 같다는 전망과 귀향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도 ‘남한에 살겠다’는 탈북자가 많은 이유라고 정 연구원은 설명합니다.

이에 덧붙여 정 연구원은 “이 같은 결과는 통일이 되면 대규모 북쪽 인구의 남하 현상이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합니다.

한편, 북한에 거주할 당시 통일이 언제쯤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31%가 ‘10년 안에 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통일이 불가능하다고 응답한 비율도 26.5%로 나타나 회의론적 시각이 상당히 높다고 연구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