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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사건으로 악화됐던 남북관계가 최근 이산가족 상봉 등으로 완화되는 분위깁니다.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중국 광저우에서 이런 분위기가 이어져 남북한의 체육 인사들이 만날 것 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40억 아시아인의 축제,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북은 첫 만남을 축구장에서 가졌습니다. 경기는 1대 0으로 북쪽 축구대표팀이 승리를 거뒀지만, 양측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뛰었고, 넘어진 상대방 선수들을 일으켜 세우는 등 경기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체육 인사들의 만남도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의 말입니다.
관계자: 지금 예정된 남북 체육회담은 없습니다. 그러나 (광저우) 현지에서는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북쪽에서는 박명철 체육상과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이 광저우를 방문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박명철 체육상은 오랫동안 조선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남측 인사와 교분이 두터운 인물입니다. 특히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때 북한 선수들의 대회 참가를 성사시켰던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그 동안 남쪽을 상대로 쌀과 비료지원을 요구해온 북측으로선 이번 아시안게임 기간 중에 자연스럽게 남측 관계자와 접촉해 관계 회복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남측은 내년도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북측 선수단의 참가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재임기간 중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남쪽에서 열리는 유일한 대규모 국제체육행사인 만큼 성공적인 대회가 되기 위해서도 북측 참가가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남북의 이 같은 입장은 광저우에서의 체육회담 성사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입니다.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소장입니다.
안찬일: 대구 세계육상대회에 북한 선수단이 반드시 오기 위해서라도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체육당국자들이 만나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게 확산돼서 경제분야, 정치분야, 나아가 군사분야에까지 화해무드로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만약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북측이 내년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힐 경우, 악화된 남북관계를 완화하는데도 큰 활력소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