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북한 내 65세 이상의 노년층이 전체 인구의 9%로 북한이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것으로 미국의 인구조사에서 나타났습니다. 또 유아사망률과 평균 수명이 한국과 큰 차이를 보여 의료 개선과 식량난 해결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인구의 9%를 차지해 고령화 국가에 해당하며 북한 여성 1명 당 합계 출산율(Total fertility Rate)은 2명(2.0)으로 조사됐다고 미국의 인구참조국(Population Reference Bureau)이 28일 밝혔습니다.
유엔인구기금, 세계보건기구, 유엔아동기금 등 유엔기구와 미국의 정보기관, 국제기구 등과 함께 조사한 인구참조국은 이날 발표한 '세계인구자료(2010 World Population Data Sheet)'에서 북한의 전체 인구는 2천280만 명이며 이중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는 9%, 15세 이하는 22%를 차지한다고 전했습니다. 보통 65세 이상의 인구가 7% 이상을 차지하면 고령화 사회로 분류됩니다.

또 이번 자료에서 북한은 생산인구 7명이 노인 한 명을 부양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2050년에는 고령화가 더 심화돼 4명이 노인 한 명의 부양을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세계인구조사’ 보고서를 작성한 인구참조국의 칼 하브 선임 연구원입니다.
Carl Haub
: (북한의) 9%는 고령화 사회를 뜻하며 더 진전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으로 북한이나 한국의 평균 수명은 지금보다 더 늘어날 겁니다. 의료 지원을 비롯한 국가의 부담이 더 증가하겠죠.
하지만 하브 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회견에서 북한의 고령화가 매우 심각하지 않고 현재 북한의 출산율(2.0명)도 그다지 낮지 않아 앞으로 북한의 경제 사정이 나아진다면 이같은 부양 부담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유아 사망률이 1천 명당 53명으로 아시아 국가의 평균(46명)보다 많았으며 한국의 3.4명보다 무려 16배 가까이 높아 북한이 건강한 연령 구조를 이루기 위해서는 의료·식량난의 개선과 경제 발전이 시급하다고 하브 선임연구원은 지적했습니다.
Carl Haub
: 북한의 유아 사망률은 매우 높습니다. 3명에 불과한 한국이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편인 것과 비교하면 북한은 상당히 심각하죠. 이것이 북한의 고령화 사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인구참조국이 발표한 북한의 평균 연령은 63세로 남성이 61세, 여성이 66세로 조사됐으며 이는 남한 남성의 77세, 여성 83세 그리고 전체 평균 80세와 비교해 현격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한편, 한국의 경우 전체 인구는 4천890만 명이지만 합계 출산율이 1.2명에 불과해 2050년에는 4천200만 명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2명의 출산율은 대만(1.0명)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낮은 수치이며 이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또 인구참조국은 2010년 현재 전 세계의 인구가 69억 명(6,892,319,000)에 달하며 이중 57억 명이 개발도상국에 집중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평균 수명의 연장과 출산율의 저하로 전 세계의 국가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 인구를 부양해야 하는 국가의 부담이 점점 증가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인구참조국은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