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유엔 고령화 대책 회의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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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당국이 최근 유엔이 주최한 고령화 사회와 대책에 대한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북한 노인들이 국제 노인의 날 행사를 즐기는 모습을 보도한 가운데, 북한 보건성 당국자들이 지난달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고령화 사회 대책’과 관련한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는 이번 회의에서는 북한도 “노인들이 사회의 중요한 일원임을 인식하고, 그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도록 하는 국가적 대책을 마련한다”는 요지의 선언에도 동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참석한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등 참가국들은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후 대책이나 노인들의 건강 관리를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잘 확립하는 게 국가의 책임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또 참가국들은 사회가 고령화하면서 노인들이 각종 만성 질환과 장애를 겪는 데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 조진혜 씨는 북한에서 노인을 위한 국가적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일반인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라고 말했습니다.

조진혜 : 성냥 팔고 약 팔고 가벼우면서도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할머니들의 일이에요. 또 아들이나 며느리에게 학대 받아서 동네 집 떠도시면서 우시는 할머니들을 많이 뵈었어요.

조 씨는 북한의 노인들이야말로 버림받고 굶주려 꽃제비가 될 정도라면서 “어린이와 함께 가장 소외 받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유엔은 북한에서 15세 이하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반면,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며 노인 인구 층이 북한 총 인구의 8.7% 를 차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비율은 대표적인 '노령화' 국가인 일본, 이탈리아의 노인 인구 비율인 20%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중국의 노인 인구 비율인 8% 보다 높고, 남한 노인 인구 비율인 9.3% 보다는 약간 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