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임진강 수해방지를 위한 남북한 실무회담에서 북한이 이례적으로 유감을 표명했고, 한국은 이를 ‘사과’로 받아들였습니다.
이에 따라 오늘 열리는 남북한 적십자 실무접촉에서도 남북관계를 진전시키는 논의가 이뤄질 전망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임진강 수해방지 회담에 이어서 남북은 오늘 개성에서 적십자 실무 접촉을 진행합니다.
한국은 이번 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다음 달과 내년 설에 하자고 북측에 제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북한에 보내는 쌀과 비료 등 인도주의 현안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통일부 이종주 부대변입니다.
이종주: 이번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에서는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인도적 문제들이 협의될 예정입니다.
북한은 지난 추석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상봉을 조건으로 쌀과 비료 지원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당시 한국은 '이산가족 문제해결에 관한 3대 원칙'을 제시했습니다.
우선 어떠한 정치적 사안에도 추진돼야 한다는 점, 그리고 전면적 생사확인과 상봉의 정례화, 아울러 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 해결에 상호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현재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 여부와 관계없이 인도적 지원은 하겠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존 원칙에서 한걸음 물러난 셈입니다.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입니다.
김용현: 한국 정부는 남북관계를 좀 더 풀어가면서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려는 것 같습니다. 당장은 정례화가 어렵다고 보고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단계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접근방법으로 해석됩니다.
따라서 이번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북한이 상봉 규모와 시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지원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분배의 투명성 확보입니다.
이에 대해 한국의 정부 관계자는 “북한에 상주해서 분배 감시까지 하기는 어렵지만 예전보다 진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남북은 어제 남북 간 적십자 실무접촉을 위해 대표단 명단을 교환했습니다.
한국은 수석대표인 김의도 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과 김성근 대한적십자사 남북교류과장을 통보했습니다.
북한은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소속 박용일, 박형철, 이동혁 대표단 3명을 통보했으나, 직책은 밝히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