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에이즈 양성 반응 외국인 입국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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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에서 후천성면역결핍증, 에이즈를 전담하는 유엔 에이즈계획(UNAIDS)은 북한 내 에이즈 발병에 대한 보고를 받은 바가 없다며 의학 정보의 부족을 지적했습니다. 또 유엔 에이즈 계획은 북한이 2010년에도 에이즈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외국인의 입국, 거주, 체류 등에 대해 제한을 가했다고 전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에이즈계획(UNAIDS)은 최근 에이즈가 발견된 지 30주년을 맞아 에이즈 세계 동향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1981년 에이즈 발병 첫 사례가 보고된 이래 현재까지 약 3천만 명이 에이즈로 사망했고 현재 환자 수는 3천400만 명으로 집계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 보고서는 저소득과 중간소득 국가들에서 에이즈를 유발하는 HIV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의 수가 지난해 말 현재 660만 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22배나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유엔 에이즈계획의 이번 보고서는 북한 당국이 에이즈 감염 등에 대한 정보를 하나도 보고해 오지 않아 북한을 대상으로 공식적으로 집계된 에이즈 발병 사례는 포함하지 않았다고 적고 있습니다.

실제로 보고서는 북한 당국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에이즈 예방 활동에 대해 보고하지 않았으며, 세계 에이즈 협약의 실행에 대한 보고도 없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 보고서는 북한이 2010년에도 에이즈 양성 반응을 보인 외국인의 입국, 거주, 체류 등에 대해 제한을 가했다고 전했습니다. ‘

1998년부터 2008년까지 북한에 거주하는 외국인 중 28명이 에이즈에 걸려 모두 추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앞서 유엔 에이즈계획 산하 '아시아 에이즈 위원회는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역에서 이뤄지는 성매매와 마약 사용 등이 에이즈 발병의 원인이 된다며 북한도 에이즈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이에 더해 유엔 에이즈 계획은 아시아에서의 에이즈 발병은 주로 성매매와 주사를 이용하는 마약 사용자들 사이에서 주로 일어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북한도 중국과의 국경지역에서 마약 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에이즈 발병의 주범인 성매매나 마약사용이 통제되지 않는 한 HIV 보균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유엔 에이즈계획은 또 HIV 감염의 약 96%는 성관계에 의해 이뤄지는 만큼 안전한 성관계에 대한 교육과 예방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HIV에 감염되면 인체의 면역기능을 점차 잃어 세균감염 위험이 높아지며, 많은 경우 합병증으로 사망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