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 에이즈 환자 추방은 잘못된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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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에서 후천성면역결핍증, 에이즈를 전담하는 유엔 에이즈계획(UNAIDS)은 북한이 2010년에도 에이즈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환자들의 입국이나 체류를 제한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는 데 대해 강력히 비난을 가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에이즈계획(UNAIDS)은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전자 우편을 통해 “북한의 에이즈에 양성반응을 보인 외국인에 대해 북한이 체류나 거주, 그리고 입국을 제한하는 것은 잘못된 정책”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엔 에이즈계획은 최근 펴낸 에이즈 세계 동향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2010년에도 에이즈 양성 반응을 보인 환자의 입국, 거주, 체류 등에 대해 제한을 가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North Korea is among countries, territories and areas that have some form of restriction on the entry, stay and residence of people based on their HIV-positive status.)

에이즈계획의 제이슨 사이거드슨 연구원은 북한이 에이즈에 걸린 외국인에 대해 입국, 체류와 거주를 제한하는 것은 ‘차별적’ 정책이며 유엔은 이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strictions on entry, stay and residence based on HIV status are discriminatory. UNAIDS opposes restrictions that single out HIV and restrict movement based on HIV status.)

사이거드슨 연구원은 “에이즈에 감염된 외국인의 입국, 거주, 체류 등을 제한하는 것이 국내 공공 보건을 보호한다는 증거도 전혀 없다”면서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즉, 에이즈를 유발하는 HIV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이는 환자를 추방하거나 아예 국가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은 효과 없는 봉쇄 정책일 뿐이라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북한이 어떤 방식으로 에이즈 환자에 입국, 거주, 체류를 제한하는 지와 이 정책으로 영향을 받은 환자들의 수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현재로선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1998년부터 2008년까지 북한에 거주하는 외국인 중 28명이 에이즈에 걸려 모두 추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 에이즈계획의 이 보고서는 북한 당국이 에이즈 환자 등에 대한 정보를 하나도 보고해 오지 않아 북한을 대상으로 공식적으로 집계된 에이즈 발병 사례는 포함하지 않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당국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에이즈 예방 활동에 대해 보고하지 않았으며, 세계 에이즈 협약의 실행에 대한 보고도 없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