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남 항공사에 김정일 전용기 기증 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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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을 예측하는 보도가 잠시 수그러들었지만 여전히 그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닌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김위원장은 해외방문 때 다른 외국정상들과 달리 열차 이용을 고집하는데 이는 열차가 좋아서라기 보다는 믿고 탈만한 항공기가 없기 때문이라는 유력한 증언이 나왔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금명간 중국을 방문할 것 이라는 보도가 무성한 가운데 김 위원장의 방중코스로 유력시 되는 평양에서 중국의 북경까지 연결되는 철로 주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난주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예측이 언론에 잇따라 보도되면서 중국 단동에 외신 기자들이 몰려들었던 이유도 김 위원장이 열차로 중국에 올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기 때문입니다.

김 위원장이 해외방문시에 열차를 이용하는 것을 두고 김 위원장이 고소 공포증이 있기 때문이라거나 열차가 어떤 다른 교통수단보다 안전하기 때문이라는 등의 근거를 확인할 수 없는 얘기들이 단골 메뉴처럼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중국에서 대북사업을 추진하던 남한의 한 인사가 익명보도를 전제로 이를 뒤집는 구체적인 증언을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전해 왔습니다.

이 인사는, 중국에 머물면서 대북사업을 추진하던 2006년, 평양에 상주하면서 북한의 농업발전을 돕고 있던 한 재미동포 농업전문가(60대 중반, 여)가 자신을 찾아와 “남한의 A항공사에게 비행기 한대를 기증해 줄 수 있는지 여부를 타진해 줄 것을 부탁해왔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남한 인사는, 자신을 찾아온 이 재미동포가 북한의 고위층으로부터 부탁을 받고 왔다면서 “선생이 남한의 A 항공사 대표와 가까운 사이라는 것을 잘 알고 찾아왔다”고 운을 뗀뒤 “A 항공사가 비행기를 한대 기증해 주면 서울에서 북한지역으로의 독점 운항권을 보장해 주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인사는 “비행기 기증에 대한 댓가로 서울에서 평양과 서울에서 백두산 근처의 삼지연 공항까지의 영구 독점 운항 사업권을 주고, 여기에 덧붙여 원한다면 평양에서 유럽등의 항공노선 운항도 가능하게 해 주겠다는 조건이었다” 고 설명했습니다.

남한의 이 인사는 “당시 나를 찾아온 재미동포가 북한에는 김정일 위원장의 전용비행기가 있기는 한데 구형 프로펠라 비행기이기 때문에 사용 할 수가 없고 그래서 새 비행기가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김 위원장의 전용비행기로 사용할 목적임도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인사는 “이런 정황을 비추어 봐도 김 위원장이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비행기를 안탄다는 일부 소문은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