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광명성 3호 발사를 예고한 북한이 최근 잇따라 대규모 군사 훈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투기 비행 훈련을 전례 없이 대폭 강화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일간지 조선일보는 29일 자 신문에서 “평소 비행 훈련이 적은 북한 공군이 지난달 이후 크게 증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루 최대 650여 회 비행을 했고, 이 같은 비행 훈련은 적어도 지난 10여 년 사이엔 최고 기록에 해당한다”고 이 신문은 밝혔습니다.
신문은 그러면서 “북한 공군은 그간 훈련을 하지 않던 주말에도 비행 훈련을 하고, 한국 공군 전투기가 긴급 발진해야 하는 곳까지 남하한 일도 여러 차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조선일보는 북한 공군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김정은이 지난 1월 북한 공군부대를 집중적으로 시찰한 뒤 이런 변화가 생겼다”고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김광인, 북한전략센터 소장]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지난 1월에만 군부대 8곳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이는 4~5일에 한 번꼴로 군부대를 방문한 것입니다. 이 중 절반이 공군 부대를 찾았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당시 선전매체를 통해 김정은의 부대 시찰 소식을 잇달아 전했습니다. 그 중 1월 말에 보도한 공군 제1017부대 방문 소식은 크게 다뤘습니다.
비행훈련을 참관하고 새로 제작한 전투기술 기재와 군사 대상물들을 돌아봤다는 등 비교적 상세히 전했습니다.
조선일보는 “비행 훈련이 늘어난 만큼 항공기 기름도 2배 가까이 쓰고 있다”며 “전쟁에 대비해 비축해 놓은 기름을 사용했는지를 한미 군 당국이 분석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비행시간이 확대된 배경과 관련해 신문은 “김정은이 공군부대를 방문했을 때 조종사들이 비행 훈련이 너무 적다고 호소했고, 김정은이 이를 받아들여 비행 훈련의 증강을 허락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얼마 전 북한은 지도자 김정은이 보는 가운데 육해공군이 합동타격훈련을 하는 모습을 텔레비전을 통해 공개한 바 있습니다. 당시 미사일과 해안포, 폭격기 등 다양한 무기들이 총동원됐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우리의 존엄을 조금이라도 건드리는 자들에게 진짜 불맛, 진짜 전쟁맛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줄 필승의 의지가 훈련장에 나리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다음 달 있을 김일성 100회 생일과 당 대표자회를 앞두고 김정은에 대한 지도력을 띄우려는 의도로 분석하고 있습니다.